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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사장의 신사업 군단···'해외파·MBA·전략가'로 꾸렸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신사업 군단···'해외파·MBA·전략가'로 꾸렸다

등록 2022.05.10 13:55

수정 2022.05.10 14:06

이세정

  기자

경영지원실 내 하위부서에서 독립 '실' 지위 격상임원 3명 소속, 美 유명 MBA 취득 경영전략 전문삼성물산 출신 김완수 부사장이 실장, 지난해 합류김종철·이성배, 글로벌 컨설팅회사 근무경력 보유바이오, 로봇, AI, 수소 등 신성장 동력 육성에 총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 50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를 주도하는 것은 오너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다. 정 사장의 신사업 비전을 실현할 '신사업추진실'은 해외 MBA(경영학 석사) 출신들로 채워졌다는 특징을 가진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 HD현대의 신사업추진실에는 현재 임원 3명이 근무하고 있다. 실장인 김완수 부사장과 부문장인 김종철 전무, 담당 임원인 이성배 상무다. 이들 모두 미국 유명 대학에서 MBA 과정을 거쳤고, 경영전략과 기획 부문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김완수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고려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시카고대에서 프로젝트매니지먼트 석사와 MBA를 각각 취득했다. 미국 제이콥스 엔지니어링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을 거쳐 지난해 HD현대로 합류했다. 김 부사장은 경영전략·기획과 영업 부문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종철 전무는 그룹 내에서도 '초고속 승진'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1973년생인 김 전무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노트르담대(노터데임대) MBA 과정을 밟았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아서디리틀에서 근무하던 김 전무는 2002년부터 13년간 현대오일뱅크에서 근무한다. 2017년 말 상무보가 된 그는 HD현대 경영지원실 신사업추진부문장을 맡았고, 1년 뒤 상무로 승진했다. 2019년 하반기부터 경영지원실 계열사지원부문장으로 직책이 바뀌었고, 2020년 말 전무에 올랐다. 특히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과 그룹 태양광 업체인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미래파트너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1978년생인 이성배 상무는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MBA를 졸업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6년 현대중공업 전략기획 및 재무담당으로 입사했다. 이후 현대로보틱스 기획부문 담당으로 근무했고, 43세이던 2020년 처음으로 임원반열에 오르며 HD현대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3월에는 약 2년간 등재돼 있던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엘앤에스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신사업추진실은 당초 경영지원실 하위조직에 불과했고, 소속 임원도 1명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경영지원실에서 독립하면서 '실'로 지위가 격상했다. 여기에는 당시 경영지원실장이던 정 사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 발굴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정 사장은 신사업 전담 부서의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별도부서로 독립시키는 것이 역량을 키우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2020년 100% 자회사인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회사 '아비커스' 설립을 주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사업추진실은 정 사장의 '3세경영 체제'가 본격화된 이후 보폭을 더욱 넓히는 모습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 4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에도 선임됐다. 신사업추진실은 이에 맞춰 투자전문 자회사인 현대미래파트너스의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인수했고, 신약개발 회사 '암크바이오'를 설립했다.

정 사장은 올 초 'CES 2022'에 주요 사장단을 이끌고 직접 방문해 "세계가 성장하는데 토대를 구축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가 돼 더 지속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전통사업인 조선업에서 탈피해 바이오와 로봇, 인공지능(AI), 수소 등 신사업을 적극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주사 사명을 '현대중공업지주'에서 'HD현대'로 변경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투자 지주회사로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HD현대는 미래 사업분야의 신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사업추진실은 정 사장의 이 같은 구상을 더욱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구현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사업 성과는 정 사장의 경영승계 기반이 되는 만큼,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는 정 사장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다. 정 이사장은 HD현대 지분율 26.60%를 보유 중이다. 정 사장은 5.26%로, 국민연금공단(7.46%)에 이어 3대주주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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