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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정기선·가삼현 '투톱' 공식출범···3세경영 순항(종합)

한국조선해양, 정기선·가삼현 '투톱' 공식출범···3세경영 순항(종합)

등록 2022.03.22 15:08

이세정

  기자

정 사장,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대표직 공식선임권오갑 회장, 사내이사 물러나 지주사만 맡기로3세 경영승계 탄력···신사업 투자 등 진두지휘 전망非조선사업 강화, 현대삼호중공업 연내상장 과제도28일 현대중공업지주 사내이사로도 신규선임 예정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오너 3세인 정기선 사장이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되면서, 가삼현 부회장과 '투톱 체제'를 본격화한다. 정 사장의 이사회 합류로 경영보폭이 더욱 확대된 만큼, 경영승계 작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2일 오후 2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기선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정 사장은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 사장 승진과 함께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내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조선해양은 가삼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도 다뤘다. 가 부회장은 정 사장의 경영 멘토로 알려져 있다. 권오갑 회장은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아직 1년 가량 임기가 남아있지만, 지주사 대표이사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경영 전면에 나서는 정 사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고 해석한다.

1982년인 정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9년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1년도 안 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스탠포드대학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정 사장은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했고, 2년 만인 2015년 전무로 승진했다. 2018년부터는 지주사 경영지원실과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에서 권 회장과 가 부사장으로부터 각각 경영수업을 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다. 정 이사장이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 만큼,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가는 정 사장이 유일하다. 그동안 미등기임원으로 근무하던 정 사장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의견을 낼 수 없었고, 경영상 한계가 존재했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은 정기선·가삼현 2인 대표 체제를 구축했고, 3세경영 승계를 위한 명실상부한 핵심 계열사로도 자리잡게 됐다.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은 한국조선해양 아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4개 자회사를 둔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올 초 유럽연합(EU)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거절하면서, 글로벌 최대 조선사 탄생도 무산됐다. 대신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으로 쓰려던 1조5000억원 가량의 여웃돈을 확보하게 됐다. 이 현금은 정 사장이 추진하는 미래 신사업 자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에 직접 참가해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가 성장하는데 토대를 구축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가올 50년은 세계 최고의 '퓨처 빌더'(Future Builder)가 돼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선박 건조 등 기존 조선사업의 기술 차별화는 물론 엔진기계와 그린에너지, 로보틱스, 바이오 등 비(非)조선사업 영역도 더욱 확장해 세계 1위의 '쉽 빌더'(Shipbuilder)를 뛰어넘겠다는 게 핵심이다. '지주사 할인' 논란 등 한국조선해양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조선사업이 아닌 자체사업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으로 쓰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사회에 합류한 정 사장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만큼,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의 성공적인 연내 상장을 지원하는 것도 정 사장이 맡아야 할 주요 과제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오는 28일 제5기 정기 주총을 열고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또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술 중심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사명을 'HD현대'로 바꾸는 안건을 상정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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