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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그나, 멕시코에 첫 해외공장···구광모 '북미 전기차 공략' 시작됐다(종합)

LG마그나, 멕시코에 첫 해외공장···구광모 '북미 전기차 공략' 시작됐다(종합)

등록 2022.04.20 14:43

수정 2022.04.20 15:19

김정훈

  기자

LG전자·마그나 합작사, 전기차 부품 생산거점 마련설비 투자에 1억弗...LG엔솔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美 정부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에 전략적 대비구 회장, 미래 먹거리 전기차 사업에 '드라이브'

LG마그나, 멕시코에 첫 해외공장···구광모 '북미 전기차 공략' 시작됐다(종합) 기사의 사진

LG전자가 지난해 7월 자회사로 설립한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의 첫 해외 공장을 멕시코에 짓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1위 제너럴모터스(GM)와 파트너십을 맺고 북미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가운데, LG마그나의 전기차 부품 공장이 완공되면 사업 시너지가 커질 전망이다. 구광모 회장이 LG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기차 사업 전략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전자는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즈페에서 캐나다 부품사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세운 LG마그나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20일 발표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정원석 LG마그나 대표 등 경영진이 멕시코 출장길에 올라 착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제프 모리슨 GM 부사장과 톰 럭커 마그나파워트레인 대표 등이 함께했다.

LG마그나의 신공장은 연면적 2만5천제곱미터(㎡) 규모로 내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하게 된다. LG전자의 투자 금액은 설비투자만 1억 달러(약 1200억원)다.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 인천과 중국 남경에 이어 세 번째 공장으로 운영된다.

LG마그나가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마련하는 것은 완성차 회사 및 부품업체들이 몰려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라모스 아리즈페에 공장을 설립한다. 이곳은 GM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사 공장이 밀집해 있으며 마그나파워트레인의 공장도 위치하고 있다. 멕시코에는 전기차를 제조하는 현대차그룹의 기아 공장도 있다.

LG전자 측은 주요 고객사 생산거점과의 접근성, 마그나와의 사업 협력 등을 고려한 부지 선정이란 설명이다.

LG전자는 내년에 LG마그나의 전기차 부품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북미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부품 핵심 파트너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마그나는 미국 정부의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에 전략적으로 대비하면서 공급망 관리에 이점이 있는 신공장을 교두보로 삼아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은 중국, 유럽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8월 미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에서 판매할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배터리.부품 수요가 급증할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LG마그나의 북미 생산거점 발표는 구광모 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및 부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강력한 의지를 또 한번 표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LG그룹은 신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부품사업을 낙점하고 배터리, 전장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손잡고 세운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1~4공장 건립 계획을 진행 중이다. 테네시주에 건립되는 1공장은 연내 가동하며 2공장은 내년 양산을 시작한다. 3공장은 2024년 양산할 계획이며 4공장은 올 상반기 중 공장 부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4개 공장이 모두 가동을 시작하면 얼티엄셀즈 공장은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16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65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6조5천억원을 투입해 미국 애리조나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올 2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 양산 목표다.

LG마그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진행 중인 북미 배터리 사업의 공격적인 투자를 발판 삼아 전기차 부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마그나가 북미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더 강화하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 매출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LG마그나가 뛰어드는 전기차 부품 사업분야 시장규모는 지난 2020년 약 10조원 수준에서 2025년까지 연 평균 35%의 성장세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LG마그나의 매출 성장이 2025년까지 연 평균 50% 이상으로 시장 대비 높은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올해까지 관련 사업의 흑자는 어려울 전망이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사업의 특성상 프로젝트 수주 이후 양산까지 소요되는 리드타임을 고려할 때 LG마그나 관련 매출 시너지는 2024년 이후 본격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든 고객사가 LG마그나 고객사는 아니지만, 북미 생산거점을 구축하면서 북미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공급망을 만드는 이점이 있고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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