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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영업익 희비···'가격 인상'에서 갈렸다

식품업체, 영업익 희비···'가격 인상'에서 갈렸다

등록 2022.02.16 16:33

수정 2022.02.16 16:56

김민지

  기자

가정간편식 주력 업체는 好好, 라면 3사 실적은 '뚝'종합식품기업, 지난해 초 가격 올려 연간 실적 반영라면업체는 8월 가격 인상···제품 포트폴리오도 한정

식품업체, 영업익 희비···'가격 인상'에서 갈렸다 기사의 사진

식품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렸다. 원자잿값 및 해상운임 상승 등 외부 경영환경은 동일했음에도 가격 인상 시점과 제품 포트폴리오 차이에서 희비가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정간편식(HMR) 수혜를 입은 종합식품업체는 웃었고, 라면 업체들은 울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4% 성장한 26조 2892억원, 영업이익은 12.1% 늘어난 1조5244억원을 달성했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은 11.2% 증가한 15조7444억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조1787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연간 매출이 15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식품사업부문은 전년비 6.7% 증가한 9조566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5547억원을 달성했다.

동원F&B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4909억원, 영업이익 130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11%, 11.94% 증가한 수치다. HMR, 음료, 김 매출이 증가했고 특히 식자재 계열사인 동원홈푸드 성장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종합식품업체가 대체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라면업계 '빅3'는 나란히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은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농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6630억원으로 0.9%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0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8% 줄었다.

오뚜기는 지난해 매출액 2조7390억원, 영업이익 1666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1% 감소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6420억원으로 1.0% 줄었다.

이처럼 식품 업체들이 똑같이 원자잿값과 해상운임 상승이라는 영향을 받았음에도 실적이 갈린 이유로는 가격 인상 시점과 제품 포트폴리오 차이가 꼽힌다.

실제 호실적을 거둔 종합식품기업은 지난해 초부터 판매가 인상을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월 자사 즉석밥 브랜드 '햇반' 가격을 6~7% 인상했다. '해찬들' 고추장 5종 가격도 평균 9% 올렸고 '백설' 브랜드 양념장 4종 가격도 평균 6% 인상했다.

동원F&B도 즉석밥 '쎈쿡' 7종의 가격을 기존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올렸다.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도 각각 13%, 16% 인상했다. 참치캔 가격도 평균 6.4% 인상했다.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의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편의점 판매가도 5.2% 올렸다.

반면 라면 업체들의 가격 인상 시기는 이보다 더 늦은 8월이었다. 오뚜기는 지난해 8월 13년여 만에 라면제품 가격을 평균 11.9% 올렸다. 농심과 삼양식품도 4년여 만에 라면 가격을 각각 6.8%, 6.9% 인상했다.

여기에 농심과 삼양식품은 제품 포트폴리오가 라면에 치중돼있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전체 제품 매출 대비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9%, 90%를 차지한다. 회사 전체 매출을 라면이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뚜기는 농심과 삼양식품보다 즉석제품, 소스 등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라면 제품 비중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오뚜기는 라면 가격 인상에 앞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밥, 참치 등의 가격을 적게는 7%에서 많게는 31%까지 올려 경쟁사 대비 실적 하락 폭이 작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업체들의 경우 주요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수출 비중이 더욱 큰 업체는 해상 물류비 또한 크게 올라 영업이익에서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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