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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수 부회장 리더십 도마···GS리테일 MD들 무더기 이탈

허연수 부회장 리더십 도마···GS리테일 MD들 무더기 이탈

등록 2022.02.17 07:19

신지훈

  기자

승진 정체기 마주한 MZ세대 직원 이탈 가속화경쟁사로 수십명 이직 "미래 안 보였다" 입모아열심히 해도 승진이 안된다는 분위기가 팽배직급체계 개편 및 복지 확대했지만 효과 물음표회사측 "이직 등은 통상적인 수준 일부 발생"

허연수 부회장 리더십 도마···GS리테일 MD들 무더기 이탈 기사의 사진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GS리테일 20~30대 젊은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편의점과 이커머스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선 이들의 젊은 감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 GS리테일을 떠나 경쟁사로 적을 옮긴 직원들은 이구동성 "GS리테일에선 미래가 안보였다"고 입을 모은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직급체계를 폐지한 것을 골자로 한다. 실무진 전 직급의 직책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최근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 문화를 지향하는 부분과 방향성을 같이 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이번 개편이 GS리테일 인사체계의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단 지적이 나온다. 기존 체계에서의 단점을 가리기 위한 조치에 불과했다는 비판이다.

그럴 것이 GS리테일의 경우 이전의 직급체계에서 대리 직급에서 과장 직급으로 진급하는 비율이 50% 수준에 머물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편의점 업계 경쟁사들의 동일 직급 진급 비율이 90% 수준임을 감안 했을 때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그만큼 차·부장급 이상 직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방증이며, 저연차 직원들이 승진 정체기를 빠르게 겪고 있는 셈이다.

전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이 직급체계를 폐지한 것도 내부에서 꾸준히 제기된 이 같은 문제를 감추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열심히 해도 승진이 안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경우 조직 문화는 보수적이고 수직적으로 굳는 경우가 다반사다. 도전과 성장 욕구가 가득한 MZ세대(198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 직원들의 의욕을 꺾기 마련이다. 이들은 평생 직장보단 합리적 보상을 선호한다. 회사가 변화 또는 성장하지 않거나,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히 이직 하는 경향을 보인다.

GS리테일도 올해 임직원의 계열사 할인 혜택을 대거 늘리는 등 직원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지만 저연차 직원들의 이탈은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GS리테일 출신 직원들의 경쟁사 이직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사의 경우 지난 한해 00명의 GS리테일 출신 MD들이 경력직으로 입사했고, B사의 경우도 한 자릿수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과 이커머스 사업은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지목될 만큼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대응해야 한다. 20~30대 젊은 직원들의 감성이 필수 요소로 꼽히는 와중에 이들의 이탈은 GS리테일 입장에선 안타까운 상황이다.

게다가 GS리테일이 편의점 1위 자리를 경쟁사에 내주고, 지난해 실적은 역신장하는 등 본업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천억원에 이르는 플랫폼 투자에도 여전히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것도 내부에서의 이 같은 문제들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GS25 출신 MD들이 경쟁사로 이직 하는 경우가 없다시피 했는데 지난해 두 자릿수 이상 이직은 큰 의미를 갖는 것"이라며 "허 부회장도 이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MD뿐만 아니라 GS리테일이 지분 인수한 요기요 개발자들도 스톡옵션 등의 배네핏이 사라지며 대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들을 통해 통합 앱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려던 GS리테일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이직 등은 통상적인 수준에서 일부 발생한 것"이라며 "요기요 지분 인수 또한 개발자 확충 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퀵커머스 사업 전개 등 기존 사업과의 온·오프 연계 시너지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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