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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출신 지속 영입···경쟁력 약화에 임원진 물갈이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출신 지속 영입···경쟁력 약화에 임원진 물갈이

등록 2021.10.01 14:16

이세정

  기자

올 초부터 마케팅·영업 담당 임원 2명 합류임수빈 부사장, 업계서 손 꼽히는 ‘마케팅통’이례적 행보, 경쟁사 고위임원 이동 금기시안정적 국내 입지 불구 해외선 ‘저가’ 이미지내실확보 위해선 글로벌 마케팅력 강화해야

사진=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올 들어 ‘업계 1위’ 한국타이어 출신 임원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외부 인재 기용에 있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던 금호타이어의 변화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취약점으로 꼽히던 글로벌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9일 임승빈 전 한국타이어 글로벌 마케팅 총괄 책임자를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금호타이어가 한국타이어 출신 임원을 고위 임원직으로 데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부사장은 한국타이어 구주본부에서 마케팅 팀장과 독일법인장, 글로벌 마케팅전략팀장, 글로벌 마케팅부문장 등 마케팅부서에서만 경력을 쌓은 업계 ‘마케팅통’이다. 특히 임 부사장은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타이어 출신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분기에는 이강승 전 한국타이어 상무를 새롭게 합류시켰다. 한국타이어에서 구주지역본부 마케팅·영업담당 임원과 영국법인장 등을 거친 이 상무는 금호타이어에서 G.(글로벌)마케팅 담당 임원에 올랐다. 임 부사장과 이 상무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이번 행보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타이어업계의 경우 경쟁사간 치열한 경쟁 등을 이유로 고위 임원간 이동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데다, 금호타이어의 조직 내 ‘성골’ 문화가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타이어 빅 3 중에서도 유독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잦은 신경전을 벌여온 탓에 ‘라이벌’이라는 인식이 굳어진 상태다. 때문에 한국타이어 출신 영입을 금기시하는 금호타이어의 기류 변화는 주목할 만 하다.

금호타이어는 과거 금호그룹 소속이던 당시 삼성전자나 동부건설, 대우그룹 등 타업계 출신을 데려온 사례가 종종 있다. 구조조정과 매각이 이뤄지던 시기에는 우리은행 등 금융사 출신이 핵심 경영진으로 포진했다.

경쟁사 출신 고위급 임원 영입으로 화제를 모은 것은 2018년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한창 진행되던 때다. 금호타이어는 넥센타이어 미국법인 대표로 근무한 석창린 전 부사장을 유럽영업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석 전 부사장은 영업마케팅본부 총괄까지 맡았지만, 약 1여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

타이어 3사의 올 상반기 매출을 살펴보면 한국타이어 5조2183억원, 금호타이어 1조2193억원, 넥센타이어 9993억원 순이다. 업계 1위와 2위간 매출격차는 5배 가량 벌어진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순위 변동이 발생한다. 한국타이어 4267억원, 넥센타이어 257억원, 금호타이어 118억원이다. 매출 3위인 넥센타이어과 비교할 때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

금호타이어가 높은 매출에도 불구, 수익성을 다지지 못한 이유로는 해외 시장에서의 자체 경쟁력 부족을 꼽을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시장에서 25%대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성장 한계점에 다달했고, 30~40%의 한국타이어 점유율을 뺏어오지 못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비교적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인지도와 영향력도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경우 낮은 회전저항과 내마모성 등 일반 타이어에 비해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만큼, 수익 확대 기여도가 크다.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과 포르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금호타이어는 국산차 업체인 기아의 EV6에만 공급하는데 그치고 있다.

결국,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시장의 높은 벽을 뚫기 위해서는 업계 1위의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이란 분석이다.

금호타이어 기업문화가 개방되고 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금호타이어 소속 부사장급 이상 임원 5명 중 채양기 사장과 박성균 부사장, 신용식 부사장 3명은 모두 외부 출신이다. 채 사장은 현대차 경영기획담당 사장을 역임했고, 박 부사장은 우리은행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신 부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이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국내에서는 경쟁사와 견줄 수 있는 입지를 구축했지만, 해외 개척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실을 다지기 위해 해외 시장에 안착해야 하는 만큼,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뤄낸 한국타이어 출신 임원들의 영입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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