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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위기에 속 타는 쌍용차 주주...에디슨모터스의 인수 시나리오

[인터뷰]상폐위기에 속 타는 쌍용차 주주...에디슨모터스의 인수 시나리오

등록 2021.04.09 13:30

수정 2021.04.09 14:50

박경보

  기자

상폐시 개미 투자금 1000억원 휴지조각...법정관리 절차 초읽기컨소시엄 구성해 인수자금 3000억 마련...채권탕감 여부가 관건 쌍용차 공장서 전기승용차 생산 계획...5년 내 흑자전환 자신

그래픽=장원용 기자 karas27@newsway.co.kr그래픽=장원용 기자 karas27@newsway.co.kr

쌍용자동차가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자산재평가로 완전 자본잠식에선 벗어났지만, 새로운 피를 수혈받지 못하면 존속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업체와의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국내 전기버스업체가 쌍용차 인수에 팔을 걷어붙였다.

앞서 지난달 23일 한국거래소는 감사의견이 거절된 쌍용차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16분기 연속 적자로 사실상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된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4785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담당 회계법인인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쌍용차의 유동부채는 유동자산보다 7717억6400만원이나 더 많다. 총부채 역시 총자산을 843억2300만원 초과하고 있어 존속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게 회계법인의 의견이다.

◇개인투자자 4만5000여 명 지분 25%....거래정지된 주식은 2000원대
이에 따라 쌍용차의 주식거래도 지난해 연말부터 중지된 상태다. 쌍용차의 주가는 지난 2014년 4월 1만2299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거래정지된 현재는 2770원까지 떨어져 있다. 여기에다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되면서 4만5000여 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진 모양새다.

4월 현재 쌍용차의 시가총액은 총 4151억원으로,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율은 25% 수준이다. 쌍용차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퇴출된다면 쌍용차에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은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건 아니다. 국내 전기버스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에 대한 뜻을 내비치면서 쌍용차의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상태다. 다만 연간(2019년 기준) 매출 809역원, 영업이익 56억원 수준의 회사가 쌍용차를 품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따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인수 위한 자금력·기술력 확보”...법원 결정 관망 중
지난 8일 에디슨모터스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강영권 대표는 이 같은 우려에 선을 그었다. 쌍용차 인수에 대한 키는 법원이 쥐고 있지만 인수자금과 회생계획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입장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부터 쌍용차에 관심을 가지고 인수를 검토해 왔다”며 “다른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3000억원 가량의 인수자금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관 등 다른 투자자들까지 유치하면 최대 1조5000억원까지도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현재 전기버스를 개발·생산하고 있는 에디슨모터스는 향후 전기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쌍용차의 완성차 생산능력과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개발능력이 합쳐지면 미래 전기차 시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막한 시점에서 양사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강 대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것 아니냐며 에디슨모터스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며 “고래를 삼켜 소화를 못 시키면 우리도 위험해지게 될 텐데, 쌍용차를 정상화시켜 이익을 내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인수해도 강제 인력감축 없어...5년 무쟁의 조건
그는 에디슨모터스가 전기버스 단순조립 회사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강 대표는 “우리 전기버스는 탄소섬유를 적용한 차체로 만들어졌고 배터리팩도 자체 개발해 생산 중”이라며 “특히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를 전기차 전문업체로 도약시킬 자금력과 기술력 모두 확보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법원은 쌍용차에 대한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법정관리 이후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인수의 관건은 채무탕감 여부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에디슨모터스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앞서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혔던 HAAH 오토모티브도 몸값보다 많은 채권을 부담스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공익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채무는 탕감할 수 있다. 체불 임금과 협력사 납품 대금으로 쓰이는 3700억원의 공익 채권을 제외한 일반채권 2550억원은 일부 탕감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전기차를 쌍용차에 위탁생산(OEM)을 맡길 수도 있고, 쌍용차 브랜드를 달아 판매할 수도 있다”며 “쌍용차를 인수하게 된다면 강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노동조합이 5년간 무쟁의를 약속해주면 충분히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

한편 강 대표는 중국에 넘어갔던 한국화이바의 버스사업부를 다시 인수해 지난 2017년부터 에디슨모터스를 이끌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사명에는 테슬라를 뛰어넘는 전기차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는 1990년대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출했던 PD 출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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