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승객 대신 화물 수송···연내 최대 20억 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휴 중인 여객기에 화물을 싣는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운송 계획을 제출한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3개 LCC에 대해 안전성 검토를 거쳐 운항 승인을 발급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여객기에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9월 항공 여객은 3만138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6.2% 급감한 수치다. 지난 8일 기준으로는 국내 여객기 363대 중 절반에 달하는 187대가 멈춰있다.

대형항공사(FSC)는 일찌감치 화물 운송으로 활로를 찾았다. 국토부는 올해 4월 여객기 화물 운송 관련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해 항공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분기에 깜짝 흑자를 낸 이유이기도 하다.

객실 내 화물을 싣는 경우 기존 하부화물칸에만 싣는 벨리카고 방식 보다 4∼10톤가량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다.

여객기 객실에 화물을 싣고 운송한 첫 저가항공사는 진에어가 될 전망이다.

진에어는 이달 24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B777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개조해 투입한다. B777 여객기 1대의 좌석 393석 중 372석을 제거하고 전자제품 약 2톤가량을 싣게 된다.

또 화물 운송을 위해 자체제작한 카고시트백도 활용한다. 카고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된 화물 전용 가방으로, 운항기술기준에 따른 방염 성능을 인증 받은 소재로 제작됐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189석 규모의 B737 여객기 객실 천장 선반과 좌석 위에 소형가전, 의류 원단, 액세서리류 등을 싣고 태국, 베트남 등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화물을 더욱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도록 인장강도가 강화된 재질의 끈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좌석별 화물 탑재 중량을 1열당 75㎏으로 제한해 제작사 권고(1열당 90㎏)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국토부는 이번 화물 운송 승인에 따라 비행 편당 2000만∼8000만원, 올해 연말까지 항공사별로 2억6000만∼19억원의 누적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직접적인 매출유발 효과 이외에도 항공기는 하루만 운항을 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높은 고정비를 감안할 때, 영업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