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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허연수···GS리테일의 길어지는 숨고르기

[stock&톡]시험대 오른 허연수···GS리테일의 길어지는 숨고르기

등록 2018.03.30 10:09

수정 2018.05.16 10:5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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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수 대표 취임 이래 주가 최저 수준지난해 실적 악화···편의점 사업 둔화최저임금 인상, 랄라블라 실적 부담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GS리테일의 주가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 취임한 이래 최저가 수준까지 떨어지며 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경쟁 심화 등으로 편의점 업황이 둔화하고 있어 올해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2015년 말 취임한 허 대표가 최근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가느냐에 주가 향방이 달려있다.

29일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GS리테일은 전일과 보합인 3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리테일은 지난 22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만원선마저 내줄 위기에 처했으나 이날 간신히 하락세가 멈췄다. 전날에는 장중 3만2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의 주가가 3만원선을 밑돈 것은 3년 전인 2015년 3월 16일 장중에 2만9900원을 기록한 마지막이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5월 11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5만7900원)보다 46.98%나 하락한 것으로 올해 초 종가보다는 24.57%나 줄어들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서도 14.72%나 하락했을 정도로 주가 하락세가 가파르다.

허 대표는 GS그룹 오너가(家) 2세인 허승조 전 대표이사 부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2015년 12월 취임했다. 허 대표는 고(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넷째 아들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로 GS 오너 4세다.

GS리테일의 주가는 허 대표가 취임할 당시 6만원 중반대까지 치솟아 있었다. 2015년과 2016년 1인 가구 증가 등에 힘입어 신규 출점이 크게 늘어나는 등 편의점 시장 자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GS리테일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11.68% 늘어난 8조266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24.01% 감소한 1657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며 부진했다. 편의점 출·폐점에 따른 비용 증가와 점포 폐기 지원금, H&B 랄라블라(구 왓슨스)의 적자 때문이었다.

올해도 GS리테일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다. 편의점 사업 부문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상생지원책 시행으로 비용 증가가 불가피 한 데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의 공격적인 출점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비편의점 부문에서도 슈퍼마켓과 랄라블라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8% 증가한 2조266억원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243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상생지원책으로 기존 대비 분기당 100억원 가량 판관비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다만 1~2월 편의점 점포 순증은 총 135개로 출점 경쟁이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며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전자담배 판매가 시작되면서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는 담배부문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객수 증가로 일반상품 역시 역성장이 종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S슈퍼마켓의 경우 트래픽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예상 대비 선방한 식품부문 증가로 외형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나 상품마진율 하락으로 이익 개선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연결자회사인 랄라블라가 신규점 출점을 제한하면서 효율적 구조 전환을 노력하고 있으나 경쟁업체 대비 낮은 상품경쟁력과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적자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대표는 올해 왓슨스의 브랜드명을 랄라블라로 바꾸면서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랄라블라는 1위 올리브영과의 격차가 상당히 큰 데다 롭스의 추격을 받고 있다. 허 대표는 차별화 한 콘셉트의 H&B를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달 초 KT와 함께 신촌에 가상현실(VR) 게임 체험장 '브라이트(VRIGHT)'를 열었다. 브라이트는 VR·AR(증강현실) 기술과 콘텐츠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이다. KT와 GS리테일은 2020년까지 지점을 200여개로 늘려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해외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GS리테일은 올해 초 베트남 손킴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현지에 편의점 점포를 열었다. 베트남은 GS리테일의 첫 해외 진출 국가로 중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로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또 GS리테일은 최근 자사 PB 브랜드 ‘유어스’를 대만에 수출했다. 올해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10여개국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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