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608억원에 처분SK그룹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 떼
SK는 11일 지주회사 행위제한 위반 해소를 위해 계열회사인 SK증권 주식 3200만주(지분율 10.00%) 전량을 우선협상대상자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608억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본계약이 체결됐다고 봐야한다. 오늘 SK이사회에서 결정난 사안이다”라고 전했다.
SK증권의 역사는 1955년 설립된 신우증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63년 경신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동방증권과 서울투자금융, 태평양증권을 거쳐 1991년 선경그룹에 인수된다. 이후 선경증권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현재 상호인 SK증권은 1998년 변경됐다.
이번 매각은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SK는 지난 6월 8일 SK증권에 대한 매각을 공식 발표하고 해당 절차를 진행해왔다.
증권사 매각의 필요성은 SK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시점인 지난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2007년 당시 SK네트웍스는 SK증권의 지분 22.7%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2009년부터 공정거래법 이행 유예기간을 지속적으로 연장했다. 2011년에는 유예기간을 넘겨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약 5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다만, 최태원 회장과 그의 아버지인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SK증권에 대한 애정 때문에 10여년간 SK그룹은 SK증권을 품에 안아 왔다.
최 회장은 2012년 SK네트웍스의 SK증권 보유 주식 전량을 각각 SK C&C(10.0%), SK신텍(5.0%), SK증권 우리사주조합(7.7%)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SK그룹의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는 한 차례 해소된 바 있다.
이후 2015년 8월 SK와 SK C&C가 합병하며 다시 공정거래법 이슈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결국 SK는 SK증권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에 대해 기업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SK그룹 측에서 적극 수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SK증권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함에 따라 금융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SK그룹은 2004년과 2005년 연이어 SK투자신탁운용과 SK생명보험을 미래에셋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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