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주가 24.50% 증가···SK 지분가치 80억↑실적도 긍정적···몸값 제대로 받으려면 지금이 적기
SK증권 매각설은 지난해 12월부터 나오던 얘기다. 공정거래법 제8조 2항은 금융지주 외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를 금지하고 있다. 본래 SK증권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던 SK C&C가 2015년 8월 SK㈜와 합병해 SK그룹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면서 유예기간인 2년 이내 10% 지분 전량을 처분해야 한다. 이 유예기간은 올해 8월까지다.
하지만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애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 지분 매각가격이 비교적 낮지만 실적 등 인수 후보들의 관심을 끌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 등의 이유로 매각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SK증권은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이 4000억원대에 불과해 초대형 투자 금융(IB)회사로 도약하려는 증권사들이 사들이기에는 몸집이 지나치게 작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1.8% 감소하는 저조한 실적을 보여 M&A시장에서 제값을 부르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해소로 국내 증시가 호황을 맞이해 증권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SK증권의 주가 역시 올해만(5월 18일 기준) 24.50% 증가했다.
이에 따라 SK가 보유하고 있는 SK증권의 지분가치는 326억6195만4400원에서 406억5488만4400원으로 80억 이상 증가했다.
실적도 긍정적으로 바뀌어 보다 나은 조건으로 값을 부를 수 있게 됐다.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SK증권의 매출액은 1446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9억4700만원으로 179.94%나 늘었다. 순이익 역시 95억7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76% 증가했다.
SK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매각 이후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SK가 SK증권 지분 매각 유예기간 연장을 신청하지 않고 연내 매각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이전보다는 매물가치가 높아져 매각 결정만 된다면 매수·매도자 양쪽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타이밍인 것 같다”며 “특히 최태원 회장이 통신과 에너지 등 신 먹거리에 역량을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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