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인공지능 서비스 ‘진검 승부’

이통3사, 인공지능 서비스 ‘진검 승부’

등록 2017.01.17 16:36

한재희

  기자

SKT AI서비스 ‘누구’에 이어 KT ‘기가 지니’ 공개LGU+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치열한 경쟁 예고이통3사 AI 전담 부서 신설 하는 등 ‘전력투구’

KT가 17일 TV 인공지능 서비스 ‘기가 지니’를 선보였다. 사진=KT제공.KT가 17일 TV 인공지능 서비스 ‘기가 지니’를 선보였다. 사진=KT제공.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이동통신사들의 탈(脫)통신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AI 비서 서비스 ‘누구’를 선보인데 이어 KT가 세계 최초 TV 기반 AI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LG유플러스 역시 올 하반기 AI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방침이어서 이통3사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AI 셋톱박스 ‘기가 지니(GiGA Genie)’를 선보였다. 이날 KT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를 공개했다. '기가 지니'는 IPTV에 스피커와 전화, 카메라를 결합한 인공지능 기기로, TV 및 음악 감상·일정 관리·배달 주문‧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등 음성 비서 기능을 제공한다.

KT는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가 귀로 듣는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기가 지니’는 TV 및 내장 카메라와 연동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드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TV를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IPTV 사업자로서 위치를 굳게 다지면서 AI 시장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KT IPTV 연간 가입자가 12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셋톱박스 내 구현이 가능한 기가 지니 가입자 역시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KT는 ‘기가 지니’의 음성인식 정확도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기가 지니’는 반경 5~7미터 거리의 일상 대화 수준 음성(약 50데시벨)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인데,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시연한 결과 음성 인식률은 최고 수준이었다. 음성 인식 속도도 지연이 거의 없었다.

백규태 KT 연구소장은 “음성 인식 기술은 알고리즘 기반으로 개발해왔다”면서 “최근에는 딥러닝 기반으로 인식률을 높였고 자연어 89~90%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IPTV 서비스에 적용된 음성 인식 기술의 경우 95% 정확도를 보인다. 타사와 직접적인 비교를 해 본적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시험해 봤을 때 타사 제품보도 훨씬 좋은 음성 인식 정확도를 보였다”고 평가해 이미 출시된 SK텔레콤의 ‘누구’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SK텔레콤은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서비스 ‘누구(NUGU)’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SK텔레콤은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서비스 ‘누구(NUGU)’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이에 SK텔레콤은 지난해 출시한 ‘누구’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며 생활편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출시 이후 일정관리 가전기기 제어 등 기존 기능에서 뉴스 브리핑과 라디오(팟 캐스트), 음식 배달 기능을 추가했고, 지난달에는 SK텔레콤의 T맵, 인터넷TV(IPTV)인 Btv 등 위치정보와 미디어 서비스가 연결됐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누구’는 출시 넉 달 만에 4만대가 팔려나갔다.

최근에는 SK텔레콤과 SK(주)C&C의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SK㈜C&C는 IBM의 AI인 왓슨 한국어 버전 ‘에이브릴’의 개발을 주도 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이 사업을 이끈 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의 신임 수장이었기 때문이다. 박정호 사장이 ‘에이브릴’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만큼 SK텔레콤의 ‘누구’와 연동하게 되면 AI 서비스의 티핑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도 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국내 홈 IoT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만큼 IoT 중심의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2월 IoT 제어기능을 포함한 ‘유플러스tv 우퍼’를 선보인 바 있는데,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외 출시된 서비스들의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해 다양한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활용한 고객 관점의 차별화된 AI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3사는 올해가 AI 서비스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전력투구 한다는 계획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AI서비스사업부를 신설, 70여명 규모의 서비스‧플랫폼‧디바이스 전담 조직을 꾸리며 AI 사업 강화에 나섰고 KT 역시 인공지능 전담 조직 ‘AI 테크센터’를 만들었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부문 산하에 누구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은 국내 통신사 뿐 아니라 IT업계 전체의 공통된 흐름”이라면서 “통신사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서비스, 가입자를 기반에 두고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시장 선점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