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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무라 준 “‘곡성’ 나홍진, 내 안의 새로움 이끌었죠”

[인터뷰①] 쿠니무라 준 “‘곡성’ 나홍진, 내 안의 새로움 이끌었죠”

등록 2016.05.10 15:47

이이슬

  기자

배우 쿠니무라 준 내한 인터뷰

쿠니무라준/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쿠니무라준/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쿠니무라 준은 일본의 ‘국민배우’다.

국민배우 하면 한국에 안성기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쿠니무라 준의 ‘국민배우’는 결이 다르다.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넓은 진폭의 연기를 통해 작품에서 늘 인상적인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쿠니무라 준은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작업했다. 국내 관객들에게 낯선 얼굴이지만 일본드라마를 즐겨 보는 팬들이라면 그의 존재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는 영화 '레귤러 하트', '치하야후루2', 드라마 '지지 않는 태양', '굿 파트너 무적의 변호사' 등 백여개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곡성’을 통해 데뷔 36년 만에 칸 영화제를 처음 밟는다. 9일 쿠니무라 준은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이날 오후 열린 VIP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본 쿠니무라 준. 그는 다음날인 10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 ‘곡성’은 한 마을에 외지인이 나타난 후 의문의 연쇄사건이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쿠니무라 준은 믿기 어려운 소문을 가지고 있는 외지인으로 분했다.

‘곡성’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던 쿠니무라 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데뷔 36년차 일본 국민배우를 마주하는 자리, 더군다나 ‘곡성’에서 보여준 쿠니무라 준의 연기는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력’이었다.

쿠니무라 준은 ‘곡성’을 통해 칸 진출을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의 만났다. 부담될 법도 하지만 그는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과 마주했다. 미소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인터뷰 내내 “역시”라는 감탄이 새어나왔다.

- 리틀리 스콧, 쿠엔틴 타란티노 등 세계적인 감독과 작업해왔다. 나홍진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행운이라고 느낄 정도로 좋은 감독들과 작업을 해왔다. ‘곡성’을 통해 나홍진 감독과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나홍진은 역시 굉장한 감독님이다. 이 때까지 같이 작업했던 감독들의 공통점은 개성이 굉장히 강하다는 점이다. 나홍진 영화는 감독님이 만든 영화처럼 어느 순간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배우 안에 있는 모습을 꺼내는 힘이 굉장하신 것 같다. 어제 완성된 영화를 처음보고 나서 저도 몰랐던 제 새로운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보게되었다. 좋은 감독은 아역을 잘 지도하는데 효진 역할도 굉장했다.”

- 어떤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는가.

“영화를 보며 ‘나한테 저런 표정이 있었구나’ 하는 발견이 많았다. 캐릭터가 독특한데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임하자 했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생각한 이미지를 중심적으로 연기했다. 영화를 보며 저런 표정으로 담겼구나 느꼈다.”

쿠니무라준/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쿠니무라준/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캐스팅을 위해 나홍진 감독이 일본에 갔고, 둘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다.

“나홍진 감독이 도쿄에 날아와서 ‘하지메 마시떼’(처음 뵙겠습니다)라고 했다.(웃음) 감독님이 영화에 대해 생각하는 많은 것들을 제게 이야기 해주셨고 저도 함께 하고 싶다고 이야기 드렸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감독님의 전작인 ‘추격자’와 ‘황해’를 보게 되었다.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담계에서 전작을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홍진 감독이 한국사람과 닮은 이미지에 끌려 캐스팅하셨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잘 모르겠다.(웃음) 출신지가 일본 큐슈지방이다. 큐슈가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반도와 연결되어 있어서 교류가 많았던 지역이라서 그럴까.”

- 함께 호흡을 맞춰 본 입장에서 곽도원은 어떤 배우인가.

“많은 자극을 받았다. 공연자들의 마음은 다 똑같다고 느꼈다. 곽도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을 많이 했다. 곽도원도 연극부터 시작을 해서 경력을 쌓아왔다고 들었다. 저도 똑같다. 무대에서 출발해 영화를 하게 되었다.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영화를 하는 것이다. 한국 배우들이 현장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한다. 배우들끼리 연기적으로 부딛혔을 때 그 에너지가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한다. 그게 한국영화의 힘인 것 같다. 곽도원, 정말 멋진 배우였다.”

쿠니무라준/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쿠니무라준/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또 한국영화에서 만나기를 기대해도 좋은가.
“섭외가 들어오면 좋겠다.”

- 다시 나홍진 감독과 작업할 생각이 있는가.
“체력이 허락하는 한 하고 싶다. 나홍진 감독과의 작업은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웃음) 정신력도 필요하지만 체력이 못따라가면 안 되니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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