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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겪던 日 전자업체 샤프, 臺 폭스콘으로 매각

경영난 겪던 日 전자업체 샤프, 臺 폭스콘으로 매각

등록 2016.03.30 17:26

정백현

  기자

20세기 첨단 산업 선두주자, 시장 변화 못 읽고 나락으로폭스콘, 샤프 기술력 앞세워 LCD 시장 영향력 배가 기대

30여년 전 삼성전자에 반도체 개발 기술을 전수했던 일본의 대형 전자업체 샤프가 경영난 끝에 결국 대만으로 팔려가게 됐다. 일본 전자업체가 다른 나라, 특히 중화권 기업으로 매각되는 것은 샤프가 처음이다.

30일 교도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훙하이그룹 자회사인 폭스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일본 전자업체 샤프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계약을 승인했다. 훙하이그룹은 세계 최대의 전자기기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로 알려져 있다.

폭스콘의 1주당 샤프 인수조건은 보통주 1주당 88엔(한화 약 900원)이며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폭스콘 측이 샤프의 경영진을 새롭게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912년 하야카와 도쿠지가 설립했던 샤프는 창업 104년 만에 일본 기업에서 대만 기업으로 바뀌게 됐다.

샤프는 지난 1964년 세계 최초로 트랜지스터 계산기 개발에 성공하고 1973년 소형 LCD를 이용한 전자계산기 개발에 성공하는 등 초정밀 첨단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샤프는 소니 등과 더불어 20세기 일본 전자산업의 부흥을 이끈 선두주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1983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자 미국 마이크론과 함께 기술 전수에 나서 ‘과외교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 사업구조가 중소형 LCD 사업에만 편중된 이후 회사의 수익성이 나빠졌고 시장의 환경 변화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경영난에 빠지게 됐다. 일본 정부까지 나서서 샤프를 살려보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샤프를 품에 안은 폭스콘은 샤프의 축적된 기술력에 거대 자본을 앞세워 대형 LCD 패널 등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하게 됐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했던 삼성과 LG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적이 등장한 셈이 됐다.

다만 디스플레이 시장의 무게중심이 기존의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으로 옮겨지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이 여전히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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