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펀드 자금 유출 집중···“환매 늘어날 수도”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398억원이 감소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12일째 순유출되고 있다. 이 기간 환매로 2조884억원이 빠져나갔다. 제로인 집계한 자료를 보면 16일을 기준으로 이달 6977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8.32포인트(0.42%) 오른 1996.31에 시작했다. 이달 1947.42에 시작했던 지수는 ECB(유럽중앙은행), BOJ(일본은행) 등 글로벌 정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재까지 5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최근 2년간 움직임을 보면 대체로 지수가 2000선에 근접하거나 상승세일때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약세장일때 저점 매수세에 따른 순유입이 포착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5일부터 29일까지 연속 순유입되면서 1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930.53에서 1912.06으로 약 20포인트 급락했다.
반대로 지난해 10월7일부터 22일까지 7000억원이 순유출됐을 당시에는 지수가 2000선대에서 2020선대로 뛰었다. 같은해 8월26일부터 보름간 순유입됐을 때는 1900선 이하일때 유입됐던 자금이 1970선에 안착하자 바로 환매가 이뤄졌다.
2014년 9월23일부터 11월6일까지 약 두달 간 2조179억원이 순유입됐는데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92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한편 이달 펀드별 순유출 규모를 보면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대형펀드에 집중됐다.
제로인에 따르면 순유출 금액 상위 10개 펀드 중 7개가 대형펀드에 속했다. 가장 많은 금액이 빠져나간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A’의 설정액은 3981억원이다.
설정액 1조원 이상인 공룡펀드도 3개나 포함됐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 1(주식-파생)ClassA’,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 등 3개펀드의 순유출액은 약 900억원에 달했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지난 8일을 제외하고 12거래일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특히 비과세해외펀드 시행일 전후로 생긴 신규펀드 4개에 100억 이상의 자금이 모였다. 지난달 26일 설정된 ‘NH-CA Allset글로벌스마트베타자(H)[주식]Class A’과 ‘NH-CA Allset글로벌실버에이지자(H)[주식]ClassA’에 272억원, 255억원이 순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2000선에 근접할 수록 환매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해외펀드로 자금 유입은 긍정적 신호이지만 국내펀드 자금이 해외로 흘러들어갔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라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현재 일별로 1500억 이하가 환매됐는데 이달 초 3000억원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줄어들었다”며 “코스피 2000이라는 수치가 가진 상징성때문에 근접할수록 환매가 늘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펀드는 계좌 개설에 따라 유입은 되고 있지만 금액은 100억원 이하로 큰 의미가 없다”며 “국내펀드 자금 유출은 국내 지수에 따라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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