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9일 일요일

  • 서울 17℃

  • 인천 15℃

  • 백령 15℃

  • 춘천 14℃

  • 강릉 21℃

  • 청주 16℃

  • 수원 15℃

  • 안동 13℃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6℃

  • 전주 17℃

  • 광주 13℃

  • 목포 16℃

  • 여수 16℃

  • 대구 17℃

  • 울산 16℃

  • 창원 15℃

  • 부산 17℃

  • 제주 17℃

리먼브라더스 연상 도이체방크···국내 은행은 괜찮나

리먼브라더스 연상 도이체방크···국내 은행은 괜찮나

등록 2016.02.12 15:17

박종준

  기자

도이체방크, 은행채 재매입 검토 코코본드 발행 이자 지급도 불투명 국내은행도 코코본드 발행 열올려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다소 여유

리먼브라더스 연상 도이체방크···국내 은행은 괜찮나 기사의 사진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가 2008년 파산한 미국 리머브러더스를 연상케 하며 유럽 은행 위기를 고조시키면서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 문제가 도마에 오를 조짐이다.

◇도이체방크, 은행채 재매입 검토 = 12일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이미 발행한 선수위채권(이하 은행채)에 대해 '바이백(buy-back)'을 검토하고 있다. 500억유로(약 67조원) 규모의 미지불 채권 가운데 일부를 다시 사들이려고 하는 것.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에게는 이례적이지만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 수익성 악화와 주가 하락과 은행채 동반 급락에 따라 불거진 재정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로 독일 등 유럽 금융가에서는 최근 도이체방크가 자본확충 수단으로 발행한 코코본드(우발 후순위 전환사채)의 이자 배당이 물거품 될 수 있다는 회의론이 비등하고 있다.

근거는 도이체방크가 유럽은행 기준, 2019년 12.25%로 인상되는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후순위채는 주식으로 자동전환되는 만큼 최근 9% 안팎의 주가 급락 국면에서 배당이익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코코본드 발행 이자 지급도 불투명 = 시장에서는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도이체방크가 내년 코코본드의 쿠폰이자 지급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에게 제1덕목인 만큼 도이체방크가 현재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선순위채 재매입을 고민하는 이유다.

현재 도이체방크는 2200억 유로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은행채 매입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 둔화 등에 따른 신흥국 자본유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 리스크가 상승하면서 EU 은행권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럽 대형은행들이 아시아와 남미 등의 투자가 부실 가능성도 높아지고 주가와 채권 수익률이 동반 하락할 경우 은행들의 수익성에도 직격탄이 돼 ‘제2의 도이체방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지난 2008년 수익극대화를 위해 모기지론 등 부동산채권 투자에 열을 올리다 결국 파산의 길을 걸은 미국 4위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를 떠올리고 있다. 자칫 도이체방크 문제가 제2의 유럽판 리머브라더스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 은행들 코코본드 발행 열올려 = 특히 신한은행을 비롯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은행들은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코코본드 등 자본성증권을 잇달아 발행하고 있는 상황도 오버랩된다.

내년 바젤Ⅲ 자본비율 규제 대상이 되면서 2019년까지 국제결제은행 기준 평균 BIS(총자기자본비율)를 11.5% 이상으로 맞추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현재 14.7%로15%선까지 올라갔고, NH농협은행도 14.4%로 끌어올렸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은 16.01%에 이를 정도로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한 은행 관계자는 “유럽하고 우리(국내)하고는 차이가 크다”며 “건전성이나 유동성 면에서 양호하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 위기에도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은행들이 지난해까지는 선방한 실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주의 주가는 현재 바닥권을 못 벗어나고 있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이 바젤III 시행에 따른 자본확충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코코본드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 유럽 등에서 자본확충 수단으로 많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은행은 자본비율이 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등 펀더멘털이 양호해 실질적 상각 위험은 크게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