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자금 이탈 가속화수출시장 침체 불보듯
그동안 신흥국들은 세계경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의 재정위기 등 선진국 경제에 먹구름이 꼈을때 신흥국의 경제성장은 세계경제 성장에 78.6%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 등 악재에 신흥국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먼저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철광석, 구리, 천연가스와 같은 원자재의 수출이 국가재정의 많은 부분에 기여하는 원자재 수출 신흥국들은 원자재 가격의 하락 영향으로 휘청이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 수출 신흥국을 둘러싼 정치환경 악화 등 불안한 여건들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췄고, 러시아 역시 두 개의 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투기등급을 받았다.
국제유가의 날개없는 추락도 신흥국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유가로 인해 석유 수출로 먹고사는 수출국들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까지 겹쳐지면서 신흥국 경제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금리인상으로 인해 신흥국에 투자됐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과 9월 사이 시장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설이 제기됐을 무렵 이 기간동안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자본은 466억 달러에 달했다. 9월까지 누적액은 738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신흥국의 기업부채 역시 뇌관이다. IMF에 따르면 주요 신흥국 비금융기업의 GDP대비 부채비율은 74%에 달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에 따라 부채상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많은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 등 대외리스크에 취약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국의 위기는 우리 경제 중단기에 악영향을 미칠 확률이 크다. 신흥국에 대한 수출로 얻는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23%나 된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경제악화는 한국 경제를 수렁으로 밀어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한 전문가는 “중국 경제 악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금융산업 위기는 신흥국 경기악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신흥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작지 않은 우리나라 경제 역시 신흥국의 위기로 인한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경남 기자 secrey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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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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