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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특별사면·복권···SK그룹, 기지개 펴나?

최태원 회장 특별사면·복권···SK그룹, 기지개 펴나?

등록 2015.08.13 11:01

수정 2015.08.13 11:19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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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2년 6개월만에 출소···경영 복귀 가능해져잇단 M&A 탈락 아픔 접고 장기적 사업 추진 기대경영전면 나서는 시점 관심···“우선은 병원치료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 70주면 특별사면으로 남은 형기를 면제받고 출소하면서 그동안 경영공백으로 시름하던 SK그룹이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정부는 최태원 회장이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사면과 특별복권 대상자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후 2년 6개월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최 회장은 오랜 수감 생활 탓에 건강 상태가 나빠져 당장 경영에 복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SK그룹은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사태에서 벗어나면서 경영공백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SK그룹은 최 회장의 공백으로 장기적인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SK그룹은 양날개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던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 인수를 과감히 결정한 최 회장의 결단이 SK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이 된 셈이다.

SK그룹은 지난해 165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SK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인 2010년과 비교해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최 회장의 구속 이후 SK그룹은 ‘제2의 하이닉스’를 발굴하지 못했다. 그동안 SK그룹은 동부발전당진, 동부하이텍, KT렌탈, ADT캡스, STX에너지, 호주 유나이티드페트롤리엄(UP) 등 굵직한 M&A건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최 회장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했던 태양광 사업도 추가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지면서 결국 철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전문경영인이 향후 막대한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는 수조원대 투자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SK그룹. 사진=뉴스웨이DBSK그룹. 사진=뉴스웨이DB


또한 SK그룹은 최 회장의 공백 기간 동안 최고위 경영층에서 항명 파동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검찰 수사에 연루되는 등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계열사 구조조정을 위해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과 SK이노베이션의 SK루브리컨츠 상장 추진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이 같은 잡음이 나올 때마다 재계에서는 경영 공백 상황을 원인으로 지목했고 SK그룹 역시 최 회장의 부재 상태를 아쉬워했다.

그러나 최 회장이 2년여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경영에 복귀하면서 SK그룹은 산적한 현안을 차례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경영 복귀 이전에 지주사인 ㈜SK와 SK C&C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명확히 정리했다. 이를 계기로 최 회장은 더욱 과감한 그룹 재편 작업에도 착수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37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해야 했다. 국제유가 폭락이라는 외부 변수가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최고 의결권자인 최 회장의 부재 탓에 적기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그룹의 양대 축인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해외 자원개발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최 회장의 복귀로 그룹 전면에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당장 경영 전면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의 건강 상태가 안정되기까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후 빠르면 올 연말께부터 최 회장이 서서히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난 뒤 연말께부터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선 만큼 이 전례가 SK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곧바로 경영 일선에 복귀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우선은 가장 먼저 병원에 입원해 허리디스크에 대한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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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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