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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류승완 감독 “내 영화 인생 가장 위험한 사고 날 뻔 하기도”(종합)

‘베테랑’ 류승완 감독 “내 영화 인생 가장 위험한 사고 날 뻔 하기도”(종합)

등록 2015.07.21 17:55

김재범

  기자

뉴스웨이 DB뉴스웨이 DB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은 문자 그대로 ‘류승완’ 그 자체였다.

21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 배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장윤주 오달수가 참석했다. 충무로 최고 스타 감독답게 이날 취재진의 관심을 온통 류 감독에게 집중됐다.

이날 먼저 황정민은 영화 속 마지막 하이라이트 액션신에 대해 “보기에는 상당히 힘드신 장면이다”면서 “하지만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 감독의 합이 정말 잘 맞았다. 촬영을 하는 배우로선 아주 편안한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장면은 영화 속에선 명동 거리로 보이는 것 같은데 사실은 청주 시내의 한 곳이다”고 웃었다.

류승완 감독은 “조태오가 영화 속에서 오토바이를 두 대를 밀고 나가는 장면이 있다”면서 “그 가운데 두 번째 오토바이 장면은 정말 위험한 장면이다. 내가 15년의 영화 경험 동안 가장 위험한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사고로 스턴트맨이 차에 턱이 찍혀서 상당히 큰 사고를 당했다”면서 “그 친구가 사고 후 병원에 갔을 때 나를 보면서 다친 스턴트맨의 첫 마디가 ‘죄송하다’는 말이었다. 그 말에 더욱 죄송해 정말 잘 만들어야 겠단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이번 영화 이전 형사 장르와의 차별성에 대한 부분도 전했다. 그는 “우리에겐 황정민이란 배우가 있다”면서 “이 배우가 하면 다를 것이다는 부분이 확실하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소시민 영웅을 원했다. 가족이기에는 버겁지만 친구로서는 정말 좋은 친숙함, 사람에 대한 부분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액션과 드라마의 세부 묘사에 대해서도 “우리 영화만의 개성을 찾으러 노력했다”면서 “내가 뉴스를 보면서 갖는 분노와 상실감에 대한 부분을 관객들도 느꼈으면 했다. 그 안에서 악당, 보편타당한 악당을 찾으려 했다. 그게 바로 ‘조태오’였으며 그 괴물이 주가 아닌 그 괴물을 만들어 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DB뉴스웨이 DB

류 감독은 전작 ‘부당거래’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당거래’를 하면서 알게 된 형사분들이 정말 많았다”면서 “당시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하면서 형사분들을 여럿 만나게 됐고, 그 분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부당거래’를 하면서 은연중에 ‘베테랑’에 대해 생각한 것도 있지만 ‘베를린’을 하면서 느낀 무게감이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베를린’은 내가 너무 모르는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배우들과 좀 웃으면서 즐기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베테랑’이 주는 주된 가치관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내가 응원하는 대상이 승리하는 영화, 정의의 가치, 사람에 대한 가치와 태도를 좀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면서 “조금 익숙하고 낡은 가치다. 하지만 변하지 않을 법한 가치에 대한 얘기와 그 안에서 느끼는 통쾌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전작 ‘부당거래’에서 악역으로 함께 한 유해진과의 두 번째 작업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유해진이 연기를 하면 악당도 그냥 나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면서 “그저 나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유해진이란 배우를 통해 캐릭터의 다른 지점을 볼 수 있게 된다”고 극찬했다. 그는 “특별한 사연도 없는 최상무를 유해진이 아닌 다른 배우가 했다면 이런 느낌이 나올까란 생각을 해봤다”면서 다시 한 번 유해진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현장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겸손함도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내가 하는 일은 캐스팅 단계에서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이끌어 내는 역할일 뿐이다”면서 “그저 카메라 뒤에서 ‘오케이’를 외칠 수 있는 연기를 찾는 데 시간을 쓰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모두 배우들의 공일 뿐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충무로 액션 장인’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황정민이 광역수사대 베테랑 형사 ‘서도철’, 그리고 서도철의 반대편에 선 악랄한 재벌3세 조태오 역에 유아인이 출연해 데뷔 첫 악역 변신을 선언한다. 개봉은 다음 달 5일.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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