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비에 총 1조7900억원 투입···라인 증축으로 생산력 확보
지난해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내민 LG화학이 올해 대규모 시설투자로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은 일부 보완하는 한편 정보전자소재와 전지부문을 대폭 강화해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부문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LG화학에 따르면 올해 1조7900억원에 달하는 시설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 6600억원, 정보전자소재 3400억원, 전지 4000억원, 공통 3900억원으로 책정됐다.
겉으로는 주력산업인 석유화학부문에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매출 규모를 놓고 따져보면 정보전자소재와 전지부문에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부문 매출은 각각 17조2645억원과 2조8074억원이다.
이는 LG화학이 사업부문을 재편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올해 이 회사는 종합 소재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석유화학 사업본부를 기초소재 사업본부로 바꿨다. 2010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온 석유화학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LG화학은 올 한 해 소재·전지부문 역량을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 난징에 편광판 2500만㎡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추가하고 가동률을 높여 생산량을 확보한다. 기존 난징공장 생산 능력은 3000만㎡이며 시설 보완으로 국내외 총 1억7500㎡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2차 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설비도 추가한다. 난징 폴리머전지 공장을 증설해 4000만셀 이상의 생산능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에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도 신설한다.
단 석유화학부문은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현재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고흡수성 수지(SAP)·아크릴산(AA) 생산능력을 각각 8만톤과 16만톤 늘릴 계획이지만 다른 프로젝트는 지연되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 추진 중인 에탄가스기반 석유화학단지는 국제 상황을 반영해 2016년에서 2019년으로 가동이 연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부진한 실적은 여수 NCC 정기보수와 전지 부문에서 발생한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는 이같은 비용이 사라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 난징공장 편광판 라인 증설을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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