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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카톡탈퇴’ 논란···“국내 기업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카톡탈퇴’ 논란···“국내 기업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등록 2014.10.15 17:26

강길홍

  기자

박용만 두산 회장.박용만 두산 회장.



사이버 검열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톡에서 탈퇴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얼리어답터로 유명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카톡에서 탈퇴하고 ‘사이버 망명’ 대열에 합류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회장이 국내 상공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를 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이 최근 지인들에게 “카톡을 닫겠다. 앞으로 텔레그램으로 연락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카톡 탈퇴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카톡 검열 논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이 카톡 대신 독일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을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카톡 검열 논란이 확산되자 해외에 서버를 둔 메신저는 대화내용을 감시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해외 메신저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며 이에 텔레그램 측은 한국에서 급증하는 이용자를 위해 지난 7일 공식 한글 버전 텔레그램도 출시했다.

그러나 카카오톡 탈퇴가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자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앞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는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 갈아타는 사회지도층 인사를 강하게 비난하며 차라리 이민을 가라고 성토한 바 있다.

이 창업자는 카카오톡을 비난하는 지인의 페이스북 글에 “국가권력의 남용을 탓해야지. 국가권력에 저항하지 못하는 기업을 탓하나요. 그러려면 그냥 이민 가셔야죠. 저도 카카오의 대응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건 선후가 바뀌었어요”라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또한 이 창업자는 “일반 시민이 아닌 시민운동리더나 정치인 같은 사람들은 문제를 야기시킨 국가권력남용과 잘못된 입법·사법체계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비판하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지 자기들도 사이버망명하고 기업 비난하고 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야 자기 정보를 못 지켜주는 것이 기업이건 국가건 둘 다 비판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겠지만 리더라고 하는 사람들은 수동적이면 안 된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후 다음카카오는 이용자 정보에 대한 보안성을 강화하는 프라이버시 모드에 돌입한다고 발표하며 이용자 정보보호를 약속했다. 당장 메시지 서버 보관 주기를 줄이고 암호화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다음카카오는 사과문을 통해 “최근 논란에 대해 진솔하게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신뢰를 잃는 게 가장 두렵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가 신뢰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박 회장의 카톡 탈퇴 소식이 알려지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카톡 탈퇴가 재개의 사이버 망령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기업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할 대한상의 수장인 박 회장이 앞장서서 카톡에서 탈퇴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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