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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자축구, 결승행···추가시간 역전골

[인천아시안게임]北 여자축구, 결승행···추가시간 역전골

등록 2014.09.29 22:09

정백현

  기자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축구 준결승전 대한민국 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측)의 경기가 29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렸다. 2-1로 대한민국을 꺾은 북측 선수들이 남북공동응원단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고 있다. 사진=정백현 기자 andrew.j@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축구 준결승전 대한민국 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측)의 경기가 29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렸다. 2-1로 대한민국을 꺾은 북측 선수들이 남북공동응원단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고 있다. 사진=정백현 기자 andrew.j@

사상 첫 아시안게임 제패를 노리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행진이 결승 진출 문턱에서 아쉽게 끝났다. 우리의 행진을 막은 것은 아시아 최강으로 일컬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측)이었다.

남북 여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축구 준결승전에 나섰다.

이 경기 이전까지 양팀의 상대 전적은 1승 1무 12패로 북측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이미 북측 여자 축구의 실력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수준이었고 특히 우리나라는 2005년 북측을 상대로 1승을 거둔 이후 10년간 단 한 차례도 북측을 이기지 못 했다.

우리 대표팀은 초반부터 북측 골문을 꾸준히 두드렸다. 그러자 북측은 거센 몸싸움으로 우리의 공격을 막았다.

전반 11분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심판은 우리 팀에 프리킥을 정설빈(인천 현대제철)이 찬 프리킥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선취골로 연결됐다.

북측은 수비 중심의 경기를 이어가면서도 빠른 역습과 침투로 공격을 이어갔다. 특히 절묘한 슛이 잇달아 골대를 빗나가는 불운을 겪었다. 전반 20분 위정심이 골문 앞에서 강한 킥을 선보였으나 아쉽게 골대를 맞았고 23분 전명화가 찬 슛도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다.

그러나 북측은 전반 35분 리예경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동점골로 연결하면서 경기를 접전 양상으로 변화시켰다.

후반전에도 양 측은 치열한 문전 공방을 이어갔다. 지소연의 문전 슛이 골대를 맞고 조소현의 슛은 골대를 빗나갔다. 북측 역시 문전에서 찬 킥이 우리 골대를 간발의 차로 빗나가거나 김정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승부는 후반전 막판 추가시간에 났다. 후반 47분 우리 수비진이 김정미 골키퍼에게 볼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벌어졌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북측 공격수 허은별이 골로 연결했다. 통한의 역전골을 허용한 우리나라 선수들은 피치에 그대로 누워 망연자실했다.

볼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55:45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실질적인 문전 공격은 북측의 파워가 더 강했다. 북측은 12개의 슛을 쏴 그 중 5개가 유효 슈팅으로 기록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8개의 슛 중에서 3개가 유효 슈팅으로 기록됐다.

남북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북측 대표팀은 오는 1일 오후 8시부터 문학경기장에서 결승에 먼저 진출한 일본을 상대로 아시안게임 통산 3번째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아울러 우리 대표팀은 같은 날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베트남과 동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한편 관중석 동쪽에 자리를 잡은 남북공동응원단은 통일과 화합, 남북의 화해를 염원하는 현수막과 한반도기 속 지도의 색깔인 진한 하늘색의 막대풍선을 들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 “통일조국”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남과 북을 모두 응원했다.

더불어 서쪽 본부석 쪽에 자리한 북측 타 종목 선수단과 임원들도 선수단 단복 차림으로 인공기를 들고 “우리 선수 잘 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북측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북측 관중석과 동쪽 관중석 일부에 자리를 잡은 대한민국 응원단은 붉은악마 서포터스의 주도에 맞춰 기존에 보여줬던 응원을 그대로 보여줬다.

경기 후 북측 선수들은 동쪽 관중석 남북공동응원단과 서쪽 관중석 북측 선수단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냈고 문학경기장에 모인 일반 관중들도 ‘승자’인 북측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인천=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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