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6월 05일 수요일

  • 서울 25℃

  • 인천 23℃

  • 백령 21℃

  • 춘천 29℃

  • 강릉 21℃

  • 청주 27℃

  • 수원 24℃

  • 안동 26℃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27℃

  • 전주 23℃

  • 광주 23℃

  • 목포 21℃

  • 여수 21℃

  • 대구 27℃

  • 울산 20℃

  • 창원 22℃

  • 부산 21℃

  • 제주 19℃

하나-외환銀, 조기통합 작업 ‘우왕좌왕’···하나금융 어쩌나

하나-외환銀, 조기통합 작업 ‘우왕좌왕’···하나금융 어쩌나

등록 2014.08.26 15:41

이나영

  기자

양행 조기통합 공식 선언 일주일도 안 돼 통합이사회 연기조기 통합 추진하려던 하나금융 계획 차질 불가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 통합을 공식 선언하고 통합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지 5영업일만에 양행 통합 이사회를 일시 연기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과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가 조기통합을 거세게 반대하는 상황에서도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던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외환은행 경영진들이 갑자기 잠정 연기로 돌변한 상황을 납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26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21일, 22일 이틀간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외환은행, 하나대투증권의 사외이사들을 포함한 그룹 이사진이 참여한 그룹 이사회 워크샵을 갖고,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양행 통합 이사회를 일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양행은 이번주 통합 이사회를 개최해 통합 결의 및 통합계약서 승인, 통합추진위원회 출범, 양행 통합 승인 주주총회 개최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번 워크숍에서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외환노조와 공식적인 협의절차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통합 이사회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는 게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지난 19일 ‘두 은행 통합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한 지 영업일 기준으로 5일 만에 일어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외환은행 노조와 사전 협의 없이 공식적인 통합 절차에 돌입했던 하나금융이 갑자기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합병절차 중단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는 등 외환은행 내부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노조까지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찾아 2.17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며 가세한데다 금융당국과 금융감독당국이 국감을 앞두고 있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추진하는 하나금융지주가 타이밍상 통합 이사회 일정 시기를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여기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금융당국이 “하나-외환은행 통합은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는 기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경영여건 악화를 내세우며 통합만이 살 길이라고 주장하는 하나금융 측의 논리로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깔려 있다.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 “노조와의 성실한 헙의를 위해 일시 연기하고 양행 직원들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비전캠프 연수 등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사실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대화의 손길을 내민 적이 없을뿐더러 양행 직원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기 위해 마련된 비전캠프도 외환은행 직원들을 강제 동원해 조기통합 논리를 주입시키는 자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나영 기자 lny@

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