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은 이날 오후부터 원자로 건물 상부에 설치된 크레인을 사용해 수조에 집어넣은 핵연료 수송용기(직경 2.1m 길이 5.6m)에 와이어로 연료를 하나씩 옮겨 담아 크레인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핵연료를 꺼냈다.
핵연료는 1개의 길이가 약 4.5m로 4호기 원자로 수조안에는 1천533개의 핵연료가 있다. 이 가운데 강한 방사선을 방출하는 사용후 핵연료는 1천331개, 미사용 핵연료는 202개로 이들을 전부 꺼내는 데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틀간 이루어질 이번 첫 작업에서는 비교적 다루기 쉬운 미사용 핵연료 22개를 수조밖으로 꺼내 원자로에서 약 100m 떨어진 '공용 수조'로 옮기게 된다.
폐로가 결정된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 원자로 수조에서 본격적으로 핵연료를 빼내는 것은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고 이후 처음이다.
30∼40년 걸리는 폐로 작업의 중요한 첫걸음을 뗀 것으로, 4호기의 핵연료를 무사히 모두 꺼낼 수 있느냐가 나머지 1∼3호기 원자로의 핵연료 수거 등 향후 폐로 작업의 행방을 좌우하게 된다.
4호기는 대지진 당시 정기 점검차 가동이 중단돼 원자로안에 핵연료가 없었기 때문에 1∼3호기에 비해 방사선량이 낮아 가장 먼저 연료 수거 작업을 실시하게 됐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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