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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태 후폭풍···회사채 시장 ‘꽁꽁’

동양사태 후폭풍···회사채 시장 ‘꽁꽁’

등록 2013.10.14 17:17

박일경

  기자

A등급 이하 금리 폭등에
기업 ‘돈맥경화’ 현상 가속
산업은행의 ‘신속 인수제’
눈 돌리는 기업마저 나와

동양사태 후폭풍···회사채 시장 ‘꽁꽁’ 기사의 사진


동양그룹 사태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동양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신용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돼 개인투자자가 신용등급 ‘A’ 이하 기업의 회사채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자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A등급 이하 회사채의 발행 잔액은 52조3400억원인 반면, AA등급 이상 잔액은 122조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동부제철은 4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회사채 금리를 10.07%까지 제시했다. 신용등급 BBB의 투자적격 등급임에도 10%가 넘는 고금리를 제시한 것이다. 지난 5월 같은 규모의 회사채를 8.7%로 발행한 점을 감안하면 5개월 만에 금리가 1.3%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올해 1월만 해도 전체 회사채 시장의 미매각률(발행금액 대비 미판매금액)은 17% 수준이었다. 지난달에는 36%로 2배 넘게 치솟았다.

김수양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동양그룹 이슈는 지난 6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시장 내 불안감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크레딧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국고채 금리 및 크레딧 스프레드가 상승 기조에 있어 하위등급 회사채의 투자매력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의 ‘2013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회사채 금리는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에 따른 신용경계감 증대와 발행규모 확대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규모는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7월 국내채권을 1조7000억원 어치 더 사들였지만, 그 다음 달인 8월 2조2000억원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도 2조6000억원이나 감소했다.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국내채권 시장 전반으로 퍼져 투자 유인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동양그룹 사태는 기업 자금조달에 ‘악재(惡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남영 한은 금융시장부장은 “동양 사태는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기업의 자금조달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심리도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사정이 나빠지면서 ‘회사채 신속인수제’에 눈을 돌리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올해 7월 도입된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자금 상환이 어려워진 기업 회사채의 80%를 산업은행이 인수해 주는 제도다.

산업은행은 인수한 채권을 기반으로 정부가 보증을 서는 채권담보부증권(P-CBO) 같은 상품을 만들어 채권형 펀드에 매각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돈이 급해도 이 제도를 좀처럼 활용하지 않았다.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은 막을 수 있지만 자칫 시장에서 ‘위기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정이 심상치 않자 현대상선과 한라건설은 지난달 이 제도를 활용하겠다고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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