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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만 상한 3자회담···더 멀어진 정국 정상화

감정만 상한 3자회담···더 멀어진 정국 정상화

등록 2013.09.16 20:39

수정 2013.09.17 07:59

이창희

  기자

새누리 “일방적 요구 실망스러워”, 민주 “투쟁방향 재검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담이 합의문 채택 없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정국 상황에 적신호가 켜졌다. 무엇보다도 기대를 모았던 추석 전 정기국회 정상화 합의도 물거품이 됐다.

박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1시간 20분 가량 회담을 갖고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당초 예상대로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와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논란, 그 외 민생 현안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며,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여러 쟁점에서 첨예한 격론을 벌였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회담인 만큼 그 결과에 대한 기대 여론이 조성됐지만 청와대와 여야의 반응은 저마다 달랐다.

회담이 끝난 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아 정치권 지도자들과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의미”라며 “국민들에게 회담 내용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한 것 역시 새로운 정치문화”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야당이 대통령과 정부에 원하고 바라는 바를 제한없이 얘기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통합과 화합의 정치”라며 “김한길 대표가 ‘할 말은 다 했다’고 밝힌 것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도 “박 대통령이 진심을 담아 대화했다”며 “여러 현안에 대해 회담 시간을 넘겨가며 얘기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경제회복과 민생회복에는 관심이 없고 정쟁을 위한 자신들의 일방적 요구사항만 주장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결국 오늘 회담은 서로간의 입장만 확인 한 채 끝났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입장은 180도 달랐다. 김 대표는 회담 후 이어진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담 과정에 대해 상세히 밝히고 허탈한다는 기색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정답은 하나도 없었다”며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민주주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다는 것이 제 결론”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아쉽게도 민주주의의 밤은 더 길어질 것 같다”며 “옷을 갈아입고 천막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의원총회 직후 이어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졌으며, 투쟁 방향에 대한 재검토와 국정감사 보이콧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야의 극한 대치 상황을 풀기위해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결국 감정의 골만 더욱 깊어지는 결과가 빚어졌다. 아울러 그간 정국 정상화 지연에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던 여론이 더욱 악화됨에 따라 여야 공히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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