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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STX 살리기’ 나선 産銀

약속대로 ‘STX 살리기’ 나선 産銀

등록 2013.08.22 17:09

박일경

  기자

STX팬오션에 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키로
채권단, 조건부 정상화 방안 제시
STX 조건부 정상화 방안, 75% 이상 동의받을 듯

KDB산은금융그룹 홍기택 회장은 지난 7월 24일 취임 100일 맞이해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TX팬오션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KDB산업은행 제공KDB산은금융그룹 홍기택 회장은 지난 7월 24일 취임 100일 맞이해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TX팬오션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KDB산업은행이 그동안 여러 차례 약속한 대로 STX팬오션과 STX중공업을 비롯해 ‘STX그룹 살리기’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22일 “기업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STX팬오션의 경영정상화 추진 여건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자금 2000억원의 대출 실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이와 함께 “STX중공업에 대해서는 실사결과를 반영해 203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총 5000억원에 이르는 신규자금 지원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안건으로 올렸다”고 발표했다.

앞서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은 수차례 STX그룹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금융당국 역시 ‘기업을 살리는 구조조정’을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홍 회장은 지난달 24일 취임 100일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STX팬오션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STX팬오션에 대한 2000억원의 운영자금 지원 외에도 채권금융기관은 (주)STX와 STX중공업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산은이 마련한 STX팬오션의 회생계획안에는 기존 지분의 감자는 물론 회생채권의 대규모 출자전환과 분할변제, 금리 인하 등의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율협약을 통한 공동관리를 추진 중인 채권단은 (주)STX 정상화 추진을 위해 회사의 사업모델(Business Model)을 제시하고 비협약채권자들의 자율협약 참여 등을 전제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조건부 안건을 제시했다.

지난 주 나온 채권단 실사 결과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TX는 사업모델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확신을 채권단에 심어주지 못했다. 또 비협약채권을 상환하기 위한 신규자금 지원은 불가하다는 채권단의 입장도 여전히 확고한 상태다.

이 때문에 비협약채권자들의 손실분담 확약 등을 조건으로 안건을 부의했다는 것이 산은의 설명이다.

조건부 정상화 방안이 채권단협의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75%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현재 채권보유 비율은 산은이 44.9%, 우리은행 25.7%, 농협은행 16.8%, 신한은행 8.8%, 한국정책금융공사 3.8%이다.

조건부 정상화 방안은 채권단협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산은과 우리은행이 찬성하고 여기에 농협은행이나 신한은행 가운데 한 곳만 찬성하면 75% 이상이란 요건을 충족해 조건부 정상화 방안은 원안대로 통과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조건부 정상화 방안이 채권단을 통과해도 (주)STX가 비협약채권자들로부터 만기도래 회사채에 대한 상환유예, 출자전환 등을 감수한다는 확약서를 받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주)STX는 오는 12월 3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결국 이 때까지 비협약채권자들로부터 회사채에 대한 상환유예를 받아낼 수 있느냐가 ‘STX 살리기’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STX경영지원단 이봉희 팀장은 “사업모델 유지 또는 신규 경영모델이 제시되고, 비협약채권자의 자율협약 참여 확약서가 제출된 이후 이에 대한 정밀 실사를 실시해 정상화 가능성을 재검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이후에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결의 절차를 거쳐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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