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현장관계자 단순 실수···KT 측에 사과”KT “수년째 공사 중 오인 가능성 없다” 반박
국제방송센터에서 42m떨어진 곳에 있는 맨홀 내 모습. KT는 SK텔레콤(우측, 빨간색)이 올림픽방송통신망(좌측, 회색)을 무단으로 파손하고 자사의 케이블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사진=KT 제공.
KT측은 해당 통신관로가 2015년부터 공사를 진행해온데다 해당 지역이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건물들이 지어지는 구간이어서 몰랐을리 없다고 반박했다.
KT는 4일 공식 입장을 내고 “SK텔레콤 및 협력사 직원들이 지난 10월31일 강원도 평창균 대관령면에 위치한 당사 소유 통신시설 관로를 훼손, 광케이블을 연결시켰던 것이 적발됐다. 지난달 24일 업무방해죄와 재물손괴죄로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소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평창경찰서에서 피고소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로서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적인 축제이자 국가적인 대사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유선 통신망은 통신관로를 통해 설치된다. 통신관로는 지하에 매설된 케이블을 한 데 모아서 수용하는 관을 말한다. 유선통신이나 무선 기지국의 통신 트래픽 전송을 위해서는 유선 광케이블 설치가 필수적이다. 광케이블은 충격에 약해 별도로 외부 관을 만들고 이를 통신관로 안에 넣는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KT는 올림픽 중계 등을 위해 광케이블과 이를 위한 통신관로를 설치했다.
이번 훼손 논란이 발생된 통신관로는 내년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 국제방송센터용 통신관로다. SK텔레콤은 지속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광케이블 설치 작업 중 다른 통신관로로 오인해 이 같은 훼손 실수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또 KT와의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자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장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시 3개월 내 자발적으로 조치를 취하도록 KT측과 협의가 돼 있는 상태”라며 “다른 관로로 오인해 광케이블을 포설한 것이다. 오인 사실을 확인한 뒤 KT에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주 초 원만한 합의를 통해 광케이블을 이전하는 사후조치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KT는 “약 2년 가량 공사해왔다. 해당 지역 대부분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건물 등이 밀집된 지역이다. 통신망 공사 등을 담당하는 협력사나 SK텔레콤이 이를 몰랐을리는 만무하다”라며 “해당관로가 훼손된 것은 지난 10월 말이다. SK텔레콤 측에 광케이블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검찰 고소까지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KT 측은 국가대사인 평창동계올림픽에 사용될 예정인 통신관로를 무단훼손한 것은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KT는 “단순 통신 트래픽을 위한 관로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평창동계올림픽 중계에 활용되는 관로"라며 “해당 문제를 모른채 평창올림픽이 진행되고 중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국가적 체면이 손상될 수 있는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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