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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지는 중국 기업들

더 강해지는 중국 기업들

등록 2016.02.02 09:19

강길홍

  기자

철강업계 중국 구조조정 반사이익 기대유화업계 높은 중국 의존도로 발목 잡혀

중국이 올해 제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우리나라 제조업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전자와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 대부분이 중국발 한파를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조업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와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흔히 3년 넘게 벌어졌던 전자산업의 기술격차는 2014년 1.8년으로 줄었고 기계산업은 1.7년, 철강은 0.9년, 석유화학산업은 0.4년에 불과하다. 중국 제조업이 생산능력을 물론 기술력까지도 우리나라를 추격한 셈이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올해 우리나라 10대 주력산업 전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대한상의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올해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제조업 전망이 ‘흐림’으로 나타난 것이다.

대한상의 산업기상도에서 ‘맑음’은 매우 좋음, ‘구름 조금’은 좋음, ‘흐림’은 나쁨, ‘눈’은 매우 나쁨으로 해석된다. 건설과 정유·유화를 제외하면 모든 업종이 흐림이고 조선은 눈까지 내린다. 이처럼 국내 주력 산업 대부분의 전망이 어두운 것은 중국의 제조업 확장정책 여파 때문이다.

전자·IT 업종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급성장으로 성장률이 5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7.4%)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TV와 디스플레이 패널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 탓에 판가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종은 러시아, 브라질, 중국 등의 통화약세와 이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수익률 하락이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업종은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초유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종도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저가 선박에 이은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가 선박 수주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쟁에 시달릴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한중간 ‘치킨게임’에 따른 가격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잉생산 물량이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 과잉물량은 해소를 위해 대폭할인된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면서 철강업계 전체를 위협에 빠트리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중국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계획과는 별개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민영 중소형 철강사들의 시장퇴출도 가속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향후 2년간 1억5000만t(현재 생산능력대비 13.6% 수준)을 초과하는 중국 철강 생산능력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수출 텃밭인 중국 시장은 국내 업체들 수출액의 절반 수준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 의존도가 최근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성장 둔화로 석유화학 제품 수입량 역시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 자체수급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국내 업체들의 중국 수추량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의 중국 수출량은 2011년 1127만톤에서 2014년 724만톤으로 떨어졌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중국이 ‘차이나 인사이드’로 주요 제조업을 자급자족하고 있는 가운데 자국 내 초과 공급물량을 낮은 가격으로 수출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며 “선제적 구조조정,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경쟁제품의 차별화, 고품질 소비재 수출로 차이나 한파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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