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앞세운 KT “통신사 넘어 글로벌 플랫폼기업 되겠다”

AI 앞세운 KT “통신사 넘어 글로벌 플랫폼기업 되겠다”

등록 2017.07.26 08:06

김승민

  기자

차세대 기술 집약 ‘AI 테크센터’ 개소슈퍼컴퓨터 활용할 수 있는 연구환경 구축 협력사와 AI 개발···“생태계 확대 주력”

사진=KT 제공사진=KT 제공

KT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통신사 틀을 넘어 세계적인 플랫폼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사의 AI, 음성인식,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력을 집약하고 슈퍼컴퓨터를 갖춘 연구소 ‘AI 테크센터(AI Tech Center)’를 통해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KT는 협력사가 늘어날수록 자사 AI 기반 서비스가 증가하고 세계 AI 시장 속 KT 생태계의 영향력도 확대될 것이란 그림을 그리고 있다.

KT는 25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AI 테크센터에서 포럼을 열고 AI 기술을 이용한 KT 사업전략과 AI 테크센터의 역할을 발표했다.

KT는 음성인식,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과 AI 기술을 합쳐 플랫폼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쌓은 기술력은 미디어, 금융, 에너지, 재난·안전, 기업·공공 가치 등 5대 영역에 적극 적용한다. 이에 따라 KT는 한국형 AI 생태계를 주도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6일 개소한 AI 테크센터는 이 같은 전략 실현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이다.

KT는 주요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이미 기반을 다져놨다고 자신했다. 현재 AI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음성인식 분야는 20년 가까이 매진해 자체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췄다는 전언이다. 통신사 특성상 다양한 연령층, 빠르기, 사투리 등 음성인식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폭넓은 데이터도 가지고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음성인식은 기술 확보가 어려워 구글, 삼성전자 등 거대 기업들도 전문기업을 인수 방법을 택했지만 KT는 자체적으로 음성인식, 영상인식 기술을 가졌고 관련 데이터도 많다”며 “구글이 지난해 179TB 규모의 항공사진 데이터가 있다는데 우리는 그보다 많은 음성 데이터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한 KT 융합기술원 AI 테크센터장은 “AI 분야에서도 사람의 자연어를 인식해 상황을 인지·추론하는 기술과 사람에게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제안하는 기술이 중요한데 KT는 해당 기술들을 모두 갖췄다”고 자신했다.

AI 테크센터는 KT의 AI 중심 차세대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협력사와 함께 AI 생태계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KT에 따르면 AI 테크센터는 국내 최적의 연구 환경을 갖췄다.

AI 테크센터는 우선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국내 최고 수준의 딥러닝 연구 환경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AI 서비스 알고리즘을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개발하려면 아주 짧은 시간 내 막대한 데이터량을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이다.

AI 테크센터는 약 72만개 GPU 코어가 사용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기존 컴퓨터론 일주일이 걸렸던 음성 딥러닝 작업이 하루밖에 걸리지 않는다.

KT 관계자는 “AI 개발의 3가지 핵심 요소는 컴퓨팅 파워, 데이터, 알고리즘인데 이중 개발자들에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컴퓨팅 파워”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에너지효율을 고려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로 보면 AI 테크센터의 슈퍼컴퓨터 성능은 글로벌 10위권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AI 테크센터 시설은 ▲AI 기술연구와 협력을 위한 ‘AI 크래프트샵’ ▲국내외 단말과 서비스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체험 스페이스’ ▲음성녹음,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음성 성능평가실’ ▲AI교육을 위한 ‘아카데미 라운지’ 등으로 구성돼있다.

협력사는 이런 시설과 KT가 제공한 자사 AI 음성인식 스피커 기가지니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완성된 AI 서비스는 기가지니에 쉽게 추가된다. 이용자들은 ‘기가지니 앱 갤러리’에서 추가 서비스를 확인하고 음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제휴사는 AI 테크센터에서 쉽게 AI 서비스를 개발, 테스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쌓인 예제들은 다시 테스트 과정에 쓰이며 데이터가 축적되고 기술이 고도화된다”고 말했다.

현재 AI 테크센터에서 KT와 협력 중이거나 예정인 프로젝트는 약 40여건이다. 지난 6월 기가지니 SDK가 공개된데 이어 오는 9월 음성·대화·영상 SDK가 공개돼 향후 더 활발한 협력 작업이 기대된다.

김 센터장은 “자동차 환경에서 음성인식이 잘 되는 기술, 영상을 커머스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법, 사고 대응 알고리즘 등 스마트, 금융, 재난 분야 관련 서비스를 계속 개발 중”이라며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세계 수준의 AI 기술·플랫폼 기업이 되기 위해 국내외 전방위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는 “AI 테크센터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일본 최대 통신사 NTT 도코모, 한중일 통신사 전략 협의체 SCFA의 CMCC AI TF 등과의 글로벌 협력도 적극 추진 중”이라며 “AI는 특정 사업자가 이끌 수 없는 시장이다. KT 생태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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