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전화부터 쇼핑·예약까지 대신한다···AI 비서 앱 '피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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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부터 쇼핑·예약까지 대신한다···AI 비서 앱 '피클' 주목

등록 2026.11.07 15:37

유선희

  기자

전화·쇼핑·예약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계정 연동·개인정보 접근 권한은 해결 과제

한국인 창업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발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피클(Pickle)'이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해 요금제를 바꾸고,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하거나 매진된 기차표를 예매하는 등 이용자를 대신해 일상 업무를 처리하며 'AI 비서'를 내세운 점이 주효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피클(Pickle)'의 대화창. 사진=피클 제공AI 에이전트 서비스 '피클(Pickle)'의 대화창. 사진=피클 제공

피클은 이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입력하면 AI가 외부 웹사이트와 앱에 접속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서비스다. 네이버·카카오톡·정부24를 비롯해 국내외 60여개 서비스와 연동된다. 이용자가 계정을 연결하고 요청사항을 입력하면 피클이 자체 클라우드 브라우저를 통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다.

주요 기능은 쇼핑과 예약, 전화 업무다. 쿠팡·다이소 등에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으며 식당·병원 예약과 KTX 승차권 예매도 지원한다. 매진된 열차의 취소표를 확인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통신사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해 요금제 변경이나 환불을 요청하는 등 웹사이트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업무도 대신한다. 여러 서비스를 일일이 방문하고 절차를 밟아야 했던 일을 하나의 AI 비서에 맡길 수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끼리 소통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이용자가 친구와의 약속을 잡아달라고 요청하면 각자의 피클이 대화하며 가능한 시간을 확인하고 만날 장소를 정하는 방식이다. AI가 개인의 업무를 처리하는 수준에서 다른 사람의 AI와 협력하는 단계로 기능을 확장하는 셈이다.

기존 생성형 AI와의 차이는 실제 행동을 수행한다는 데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거나 정보를 검색하고 문서를 작성하는 데 주로 활용됐다면, 피클은 답변을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외부 서비스에 접속해 이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실행한다. AI가 작업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결과를 만들어내는 에이전트 방식이다.

이용자 간 약속을 조율하는 기능도 눈길을 끈다. 각자의 피클이 이용자를 대신해 가능한 시간을 확인하고 장소를 정하는 방식이다. AI 에이전트끼리 대화하고 협력해 일정을 조율하는 활용 사례를 제시한 것이다.

가입 방식은 개방형이 아니다. 기존 이용자의 초대장이나 초대 링크가 있어야 대기열을 거치지 않고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초대 없이 가입을 신청하면 대기열에 등록한 뒤 이용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 서비스 이용자를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AI가 실제 계정에 접근해 주문과 예약 등을 수행하는 만큼 보안 우려도 뒤따른다. 이용자 계정과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연결해야 하는지, AI에 제공한 인증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피클은 미국 법인이 운영하는 만큼 이용자 데이터도 현지에서 전송 중과 저장 시 암호화돼 처리되고 있다. 피클은 비밀번호와 카드 정보 등을 암호화해 보관하고 결제·예약 등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은 이용자 승인을 거쳐 진행한다고 설명하는 중이다.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보면 이용자의 대화, 기억, 콘텐츠로 AI 모델을 학습시키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피클의 흥행은 AI가 이용자 질의에 답하는 데서 벗어나 여러 플랫폼을 넘나들며 이용자의 일을 대신하는 단계로 진화한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는 흐름이다. 오픈AI의 '닷츠(Dots)'와 메타의 '뮤즈(Muse)', xAI의 '그록 봇(Grok Bot)' 등이 개인형 AI 에이전트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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