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흑자전환' 자신하더니···곽산업號 KB저축은행, 올해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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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자신하더니···곽산업號 KB저축은행, 올해도 '빨간불'

등록 2026.11.05 16:47

이은서

  기자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 악화···3분기 누적 순손실 198억원부실채권 매각손실·충당금 적립 확대 영향···가계·중금리 대출 중심 수익성 회복 추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KB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이 198억원에 달하면서, 4년만의 연간 '흑자전환'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가계대출 경쟁력을 높이고자 신용평가모형(CSS)을 도입하고 초단기 연체 관리도 강화하며 수익성 회복에 안간힘을 썼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 폭은 되레 7배나 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초 흑자전환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곽산업 대표의 수익성 회복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25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173억원 확대됐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177억원으로 전 분기 47억원 흑자에서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순손실 34억원과 비교해도 손실 규모가 크게 늘었다.

KB저축은행은 최근 3년 연속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2023년 906억원에서 2024년 114억원, 지난해 48억원으로 줄었지만 흑자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적자 흐름이 이어진 배경으로는 대손비용 부담이 꼽힌다. 실제 대손상각비는 최근 3년간 매년 600억원대를 기록했다.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을 선제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관련 손실을 반영한 영향이다.

올 들어 적자폭이 다시 확대된 데에도 부실채권 매각손실과 대손비용 증가의 영향이 컸다. 실제 KB저축은행의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약 250억원으로 2분기(7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부실자산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을 적극 추진했다"며 "이 과정에서 매각손실이 발생했고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적립도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취임한 곽 대표가 수익성 회복을 위해 대출 심사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비했지만 3분기까지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 출신인 곽 대표는 취임 이후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해 대출 심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리스크관리부를 리스크관리본부로 격상하고 초단기 연체 관리 강화에 나섰다. KB저축은행은 곽 대표 취임 당시 연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누적 적자폭이 오히려 확대되면서 목표 달성에 부담이 커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외형의 경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3분기 말 총자산은 2조4134억원으로 2분기 말(2조2648억원)보다 6.6% 증가했다. 지난해 말(2조2198억원)과 비교하면 8.7% 늘었다. 총자산은 저축은행의 덩치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자산 증가에는 대출 부문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가계신용대출과 보증부 대출 중심으로 성장한 점이 주효했다. 실제 3분기 가계·기업여신 규모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조5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2808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줄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가계대출은 83.6%로 3.6%포인트 상승한 반면 기업대출은 14.7%로 4.1%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정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이에 연간 흑자전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KB저축은행은 3분기 중 43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상각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4년 3분기 11.39%에서 2025년 3분기 9.30%, 올해 3분기 8.15%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브릿지론 잔액은 9월 말 기준 471억원으로 기존 여신에서 일부 부실이 발생해 여전히 건전성 관리 부담이 크다. 회사 측은 사업장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경·공매와 매각, 재구조화 등을 통해 기존 사업장을 단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 대표는 남은 하반기 가계·중금리 대출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비대면 영업을 확대해 수익성 회복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실채권 매각·상각을 이어가는 동시에 고도화된 CSS를 활용해 차주의 상환능력 중심으로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초단기 연체에 대한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기업여신 편중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계여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3분기까지 잠재 부실을 선제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으며 향후 손익 안정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도 건전성 개선을 우선하면서 수익성 회복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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