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잇단 사고에 '안전 전문가'도 시험대···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 연말 거취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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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고에 '안전 전문가'도 시험대···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 연말 거취 촉각

등록 2026.11.04 14:34

서현진

  기자

안전 체제 전환에도 취임 후 사망사고 2건세 분기 연속 흑자로 실적 반등영업정지 심의가 연말 인사 최대 변수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포스코그룹 연말 인사를 앞두고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이은 중대재해로 물러난 전임 대표의 뒤를 이어 '안전 구원투수'로 투입돼 안전 중심 체제 전환에 나섰지만 취임 이후에도 사망사고가 이어졌기 떄문이다. 실적을 흑자로 돌려놓은 성과에도 영업정지 처분 심의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연임 여부는 안갯속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지난해 8월 포스코이앤씨 신임 사장으로 선임돼 같은 해 9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 사내이사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송 대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포스코이앤씨 최고안전책임자(CSO)를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안전 전문가로 꼽힌다.

송 대표의 투입은 전임 대표의 중도 사퇴에서 비롯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신안산선 5-2공구 붕괴사고를 비롯해 사망사고 4건을 낸 데 이어 8월 초에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사고까지 겪었다.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지자 정희민 전 대표는 취임 8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

취임 직후 송 대표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안전 중심 체제 전환에 나섰다. 앞서 공사가 전면 중단된 전국 103개 현장은 외부 전문가 점검과 CSO 승인 등 5단계 검증을 거친 뒤에야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인프라 신규 수주도 잠정 중단했고 하도급 구조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전 조직도 대대적으로 손봤다. 지난해 9월 전사 안전전략을 총괄하는 안전기획실 산하에 건설안전연구소와 스마트 통합 모니터링실을 신설하고 현장 안전 실행 기능은 각 사업본부로 넘겼다. 올해 2월에는 이사회가 안전·보건 계획을 의결하며 연간 경영계획 수립의 첫 단계에 안전을 배치했다. 포스코그룹 역시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안전사고 무관용 원칙'을 핵심 방향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송 대표 취임 이후에도 현장 사고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신안산선 4-2공구에서 철근 다발이 무너져 근로자 1명이 숨졌고 지난 6월에는 신안산선 3-2공구 현장에서 하청 근로자가 1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취임 10개월 만에 같은 노선에서만 사망사고가 두 차례 발생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신안산선 전 공구 긴급 점검에 나섰다.

사고 여파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9031억원, 영업손실 45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신안산선 사고 관련 비용과 폴란드 등 해외 프로젝트 비용, 건축사업 대손상각비에 안전 점검을 위한 103개 현장 공사 중단까지 겹친 영향이다.

올해는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 1조763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95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비용 부담이 사라진 데다 건축 프로젝트 수익성 개선과 플랜트 부문 흑자 전환이 맞물렸다.

수주도 하반기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3분기 신규 수주는 4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건축 부문이 3조8000억원을 차지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광명 하안주공3·4단지 재건축(1조5604억원)을 비롯해 의정부9구역(6994억원), 역촌역세권(5874억원), 신길역세권(4768억원) 재개발과 이수신동아4단지 리모델링(5264억원) 등을 잇달아 따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수주액은 4조9829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약 77% 수준이다. 다만 누적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5조3602억원)보다 줄은 수준이다.

가장 큰 변수는 행정처분이다. 국토부는 신안산선 5-2공구 붕괴사고와 관련해 지난 7월 포스코이앤씨에 영업정지 처분을 사전 통지했고 두 차례 심의를 마쳤다. 청문과 세 번째 심의를 거쳐 연내 처분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최대 8개월의 영업정지가 거론된다. 영업정지가 확정되면 신규 입찰과 도급계약 체결이 제한되고 6개월 이상이면 일부 주택사업의 선분양도 막힌다.

포스코그룹 인사 기조도 관전 포인트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전체 임원의 약 16%를 내보내면서 주요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유임시켰다. 안전 체제 전환과 실적 회복 성과를 인정해 송 대표에게 힘을 실을지, 사고 재발 책임을 물어 쇄신에 나설지에 따라 거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안전 체제가 현장에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잇따른 사고 리스크에도 당분간 송 대표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송 대표는 안전 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해 투입된 안전 전문가"라며 "다만 현장이 워낙 많아 시스템이 한꺼번에 바뀌기 쉽지 않은 만큼 재정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아직은 포스코그룹에서 힘을 실어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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