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김대헌·김민성 형제 투톱···호반 승계 2막, '계열분리'로 가나

부동산 건설사 건설사 후계 시계③

김대헌·김민성 형제 투톱···호반 승계 2막, '계열분리'로 가나

등록 2026.10.29 15:35

주현철

  기자

김대헌 호반건설 54.73%·김민성 호반산업 41.99%김대헌,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 선임···경영 역할 확대호반산업 지주사 전환 보류···"계열분리 계획 없어"

호반파크 사옥 전경 모습. 사진=호반그룹호반파크 사옥 전경 모습. 사진=호반그룹


호반그룹 오너 2세의 승계 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장남 김대헌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이 그룹 핵심 건설 계열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가운데 차남 김민성 부사장은 호반산업을 중심으로 토목·전선 사업의 경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장녀 김윤혜 사장까지 삼남매가 각각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의 최대주주로 자리 잡으면서 사업별 경영축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대헌 의장은 호반건설 지분 54.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호반그룹은 지난 10월 2일 사장단 인사에서 김 의장을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했고, 21일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선임을 마무리했다. 김 의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역할 을 맡는다.

호반건설 대표이사는 송종민 그룹 수석부회장과 변부섭 사장이 각자 맡고 있다. 김 의장이 중장기 전략과 주요 의사결정에 무게를 두고, 전문경영인들이 사업 운영과 실행을 담당하는 체제다. 호반호텔앤리조트도 호반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레저 사업은 장남의 경영축에 속한다. 최대주주에 머물던 김 의장의 역할이 이사회 의장 선임을 계기로 확대되면서 호반건설을 중심으로 한 장남의 경영 기반도 한층 선명해졌다.

차남 김민성 부사장은 호반산업 지분 41.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호반산업은 토목 중심의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동시에 2021년 인수한 대한전선을 통해 전선 사업을 그룹의 주요 축으로 키워 왔다. 김 부사장은 2018년 호반산업 상무로 입사해 호반산업 전무와 그룹 기획담당 전무 등을 거쳤다. 2025년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당시 그룹은 김 부사장이 대한전선과 삼성금거래소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장녀 김윤혜 사장은 호반프라퍼티 지분 30.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17년 호반프라퍼티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2020년 12월 부사장을 거쳐 사장에 올랐다. 호반프라퍼티는 상업시설 아브뉴프랑과 농산물 도매법인 대아청과, 금 유통업체 삼성금거래소 등 그룹의 비건설 사업을 맡고 있다. 주택·레저의 호반건설, 토목·전선의 호반산업, 유통의 호반프라퍼티로 삼남매의 사업축이 구분돼 있는 셈이다.

이처럼 삼남매가 각자의 핵심 계열사에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사업 영역도 구분돼 있다는 점에서 경영 기반은 비교적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계열별 경영 기반이 분화됐다는 사실이 곧 지배구조상 독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계열사 간 지분 관계는 일부 남아 있다. 호반건설과 호반프라퍼티는 호반산업 지분을 각각 11.36%, 4.66% 보유하고 있다. 김민성 부사장도 누나 김윤혜 사장이 최대주주인 호반프라퍼티 지분 20.65%를 보유한 2대주주다. 호반프라퍼티가 거느린 대아청과와 삼성금거래소 역시 지분의 절반가량을 호반건설이 보유하고 있다. 삼남매가 각자의 경영 기반을 갖췄지만 계열사 간 소유 관계까지 완전히 분리된 것은 아니다.

호반산업의 지주회사 전환 추진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받았다. 호반산업은 2025년 9월 물적분할을 통해 건설사업 부문을 신설법인에 넘기고, 존속법인을 에이치비(HB)호반지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과거 호반건설과 함께 주택 도급·분양 사업을 벌였던 호반산업이 최근 토목·제조업 중심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겨 온 만큼, 당시에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두 회사의 사업 영역이 더욱 명확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해당 계획은 실행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호반산업은 당초 2025년 10월 31일로 예정했던 물적분할을 잠정 보류했다. 물적분할에 따라 시공 주체가 바뀌면 주택사업 인허가 변경과 관련 서류 재정비가 필요해 사업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전환 재추진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주사 전환과 계열분리는 별개다. 지주사 전환은 사업 구조와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인 반면, 계열분리는 계열사 간 소유·지배 관계를 정리해 독립적인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문제다. 과거 지주사 전환 방안이 의결됐다는 사실만으로 계열분리 수순에 들어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호반산업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은 당초 일정보다 다소 늦춰졌으며, 현재는 숨 고르기를 하며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러며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요 분양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다양한 변수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뒤 신중하게 전환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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