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E·ARC와 협약···고온가스로·소듐냉각고속로 공략설계부터 EPC까지 아우르는 SMR 사업 경쟁력 강화

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 차세대 원전 개발사들과 손잡고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NANO Nuclear Energy, 이하 NNE)와 아크 클린 테크놀로지(ARC Clean Technology, 이하 ARC)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4세대 SMR 실증사업 참여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고온가스로(HTGR)와 소듐냉각고속로(SFR) 등 서로 다른 4세대 원자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력해 글로벌 SMR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NNE는 나스닥에 상장된 차세대 원전 개발 기업으로, 고온가스로 기반의 마이크로 원자로(MMR)를 개발한다. NNE와는 미국 일리노이대 어배너-샴페인(UIUC) 캠퍼스에서 추진 중인 'KRONOS MMR 초도기 사업'에 협력한다. 대학 캠퍼스의 열 공급과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원자로 부속시설의 건설·조달·시공(EPC) 협력과 모듈화 설계 검토, 공급망 구축, 사업 개발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ARC와는 소듐냉각고속로 기반 SMR 사업에서 협력한다. ARC는 100㎿e급 원자로 'ARC-100'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 부지에서 약 200㎿e 규모의 상업용 실증 플랜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사업 진척에 따라 현대엔지니어링은 EPC 분야 협력과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현대엔지니어링이 고온가스로와 소듐냉각고속로를 비롯한 4세대 원자로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차세대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어링은 글로벌 SMR 기업들의 파트너로 선정된 이유로 40여 년간 축적된 원자력 설계 기술력과 규제 대응 경험,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쌓아 온 사업 수행 실적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원자력 사업은 시공 이전 단계의 설계 완성도가 전체 사업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좌우하는 만큼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검증된 엔지니어링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85년 원자력부를 신설한 이후 가동원전 설계 145건, 핵연료 제조·저장시설 31건, 연구용 원자로·연구시설 32건, 부지 특성 조사 20건,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14건, SMR 기술개발 6건 등 총 254건의 원자력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국내 원전 설계 시장에서 쌓은 실적도 기반이 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설계기술용역 경쟁수주 시장에서 금액 기준 약 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7년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자력 품질 Q등급 시설 종합 설계 자격을 취득했다. 핵연료 제조시설과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등 원자력 핵심 시설 설계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원천기술 확보와 사업 개발 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축적된 원자력 설계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력 SMR 기술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및 전략적 투자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설계와 EPC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천기술과 사업 개발 역량을 확보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SMR 외에도 수소와 지속가능항공유(SAF), 탄소중립 인프라, 핵융합 등 미래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에너지 전환 시대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축적해 온 원자력 설계 기술력과 대형 플랜트 수행 경험이 글로벌 SMR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며 "실증사업 참여를 계기로 설계부터 EPC까지 전 주기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SMR 시장에서 신뢰받는 핵심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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