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업계 '왕좌 쟁탈전'···사옥 판 신한, 삼성 순이익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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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왕좌 쟁탈전'···사옥 판 신한, 삼성 순이익 제쳤다

등록 2026.10.27 14:23

이진실

  기자

신한카드 3분기 누적 순익 4858억원···사옥 매각 이익 반영희망퇴직·조직 슬림화 추진···양사 PLCC 확대해 고객 확보 경쟁조달비용·대손비용 부담 지속···일회성 이익 제외한 수익성 관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신한카드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삼성카드를 앞질렀다. 조직 개편과 희망퇴직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선 가운데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삼성카드가 비용 관리와 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연간 순이익 1위를 지켜온 만큼 이번 순위 역전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3804억원보다 27.7% 증가했다. 반면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4973억원 대비 9.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가 삼성카드를 355억원 앞섰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신한카드의 우위가 두드러졌다.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324억원으로 삼성카드의 1398억원을 웃돌았다. 양사의 분기 순이익 격차는 926억원이다.

다만 신한카드의 순이익 증가에는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신한카드는 최근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인 파인에비뉴 A동을 약 8000억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세전 1656억원의 이익이 기타수익에 반영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수익 중심 사업구조 재편 및 비용 구조 효율화를 통한 수익 창출력 강화 영향이 있었다"며 "일회성 수익이 기타수익에 반영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2024년 당기순이익 6646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카드(5721억원)를 제치고 10년 만에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25년에도 순이익 6459억원으로 신한카드(4767억원)를 웃돌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비용 효율화와 대손비용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 결과다.

올해 3분기에는 신한카드가 사옥 매각 효과를 등에 업고 누적 순이익에서 다시 앞섰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실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양사의 순위는 본업에서 창출하는 이익과 금융비용·대손비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조직 효율화·제휴 확대···양사 본업 경쟁력 강화

신한카드는 조직 효율화와 영업 기반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난 21일까지 근속 15년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에 이어 박창훈 사장 취임 이후 세 번째 희망퇴직이다.

조직 슬림화도 이어졌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월 기존 4그룹·20본부·81팀 체계를 4그룹·20본부·58부로 재편하고 파트 조직도 36개에서 12개로 축소했다. 영업기획과 지급결제 기술, 고객마케팅 관련 조직을 통합하는 등 영업 기능도 재정비했다.

최근에는 본사 사옥인 파인에비뉴 A동을 약 8000억원에 매각했다. 2020년 5215억원에 인수한 건물로 매각 이후에도 최대 10년간 임차해 사용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매각 자금을 인력 구조 개선과 미래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우량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제휴 전용 상품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확대해 회원 기반과 이용금액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협업해 '메리어트 본보이 더 프레스티지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이마트·신세계와 연계한 '이마트신세계 PLUS 삼성카드', '포르쉐 삼성카드', '다이소 삼성카드' 등 다양한 제휴 상품도 선보였다.

이 같은 제휴 확대는 이용 규모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총 취급고는 49조7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우량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회원 수와 회원 1인당 이용금액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역시 제휴처를 넓히고 있다. 스타벅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카드를 출시했으며 올해 메르세데스-벤츠와 더한섬을 비롯해 토스·카카오뱅크·지그재그·컬리 등과 잇달아 PLCC를 선보였다. 제휴를 통한 고객 접점 확대와 이용 실적 증대를 노리는 행보다.

외형 성장에도 비용 부담···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 과제

문제는 외형 확대에 수반되는 비용이다. 카드업계 전반에서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케팅과 결제 처리 비용, 대손비용 등도 수익성을 좌우하는 변수로 꼽힌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순이익 감소 원인으로 차입금 규모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채무조정 증가 등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를 들었다. 취급고가 늘었지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신한카드도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에 따른 마케팅·프로세싱 비용과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지급이자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제휴 확대가 이용금액 증가로 이어지더라도 관련 비용을 통제하지 못하면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PLCC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제휴사와 함께 시장을 개척하는 입장이었지만 PLCC가 성장하면서 제휴사들의 협상력이 커졌다"며 "후발주자들은 제휴사를 확보하기 위해 선발주자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거나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PLCC는 제휴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카드 이용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단순히 회원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고객이 카드론 등 다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까지 고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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