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9·천무가 쌓은 수주 38조···한화에어로 이부환 '납기 전쟁' 시작

산업 중공업·방산

K9·천무가 쌓은 수주 38조···한화에어로 이부환 '납기 전쟁' 시작

등록 2026.09.21 16:51

김제영

  기자

대규모 수주 생산라인 확충 시급현지 생산 기반 강화로 경쟁력 확대MRO 사업 확대·공급망 구축 필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수주잔고가 38조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을 앞세운 수주 행진이 만든 물량이다. 이부환 신임 대표에게는 이 수주잔고를 차질 없이 매출로 전환할 생산능력과 납기 대응력이 첫 과제로 놓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8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부환 사업부문 총괄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사업부문 총괄대표에 오른 뒤 회사 사업 전반을 지휘해왔으며 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경영 전면에 공식적으로 나서게 됐다.

이 대표는 지상무기체계 연구개발(R&D)과 해외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과 정밀유도무기(PGM) 사업부장을 지내며 천무 등 핵심 무기체계의 개발과 해외사업을 맡았다. 수출 무기체계의 개발과 사업을 모두 경험한 만큼 대규모 수주를 생산과 납품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수주잔고가 빠르게 늘면서 생산 현장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과 천무를 중심으로 폴란드 등 유럽 시장에서 수출을 확대했고 중동과 아시아로 시장을 넓혀왔다. 수주잔고 38조3000억원은 향후 매출로 인식될 물량이지만 계약을 실제 매출로 바꾸려면 생산라인과 공급망이 함께 따라붙어야 한다.

특히 대규모 장기 계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납기 관리가 중요하다. 생산라인 증설과 함께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공급망, 숙련 인력, 품질관리 체계가 갖춰져야 계약 물량을 계획대로 출하할 수 있다. 수주 규모가 커질수록 생산능력과 납기 대응력이 사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완제품 수출을 넘어 MRO(유지·보수·정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방산 수출의 방식이 완제품 공급에서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부품 공급, 후속 군수지원 등을 포함하는 장기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면 수입국의 요구에 대응하면서 납기 부담을 분산할 수 있고 제품 공급 이후에도 정비와 부품 등 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안전과 품질관리 역시 생산 확대와 함께 챙겨야 할 부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6월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뒤 안전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방산 제품은 품질과 신뢰성이 후속 수주와 직결되는 만큼 생산량을 늘리는 과정에서도 안전과 품질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부환 대표는 지상무기체계 개발과 해외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K9과 천무의 생산·납기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주요 시장의 현지화 요구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미 확보한 수주를 안정적으로 생산·납품하면서 현지 생산과 공급망, MRO까지 사업 기반을 넓히는 작업이 이부환 체제의 초기 경영 방향이 될 전망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