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상 R&D 기반 동물용 신제품 연이어 선보여시장 규모 확대 속 건강관리·분석 서비스 각광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보유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넓히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축적한 신약과 프로바이오틱스 연구개발 역량을 반려동물용 제품에 적용하는 한편, 치료 전후의 면역상태를 확인하는 분석 시스템까지 등장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박셀바이오는 최근 녹십자수의약품과 동물용 신규 의약품 및 치료제 개발사업 전반에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양사는 반려견과 반려묘 등에 사용하는 처방의약품 및 치료제 연구개발부터 신규 품목허가 취득, 동물병원 전용 제품의 사업화까지 협력할 계획이다. 박셀바이오의 면역항암제 연구개발 기술에 녹십자수의약품이 보유한 생물학적 제제 제조와 동물용 의약품 임상·인허가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박셀바이오는 인체용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며 축적한 기술을 반려동물 분야로 확장해 왔다.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는 반려견 림프종과 유선종양의 면역보조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제품을 넘어 신규 동물용 의약품을 추가로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반려동물의 치료 반응을 확인하는 분석 영역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이달 초 메타이뮨텍과 반려동물 면역기능 분석 시스템 '셀리틱스 펫 이뮤니티(CP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CPI는 반려견의 말초혈액을 활용해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을 담당하는 주요 면역세포의 구성과 활성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혈액검사가 혈구 수나 생화학적 수치를 측정한다면 CPI는 면역세포의 기능적 활성까지 평가한다. 양사는 박스루킨-15 투여 전후의 면역상태 변화를 추적해 치료 반응을 분석하는 데 CPI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문 치료제뿐 아니라 일상적인 건강관리 제품을 통한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드시모네'를 운영하는 헥토헬스케어는 최근 반려동물용 유산균을 출시하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헥토헬스케어는 사람용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에 사용해 온 8종 균주 조합의 자체 원료 '드시모네 포뮬러'를 반려동물용 제품에 적용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포뮬러는 올해 미국수의내과학회가 발표한 반려견 만성 염증성 장질환 관련 컨센서스에서 식이요법 이후 고려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다.
국내에서는 종근당바이오가 반려동물 유산균 브랜드 '라비벳'을 운영하는 등 사람용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한 사례가 이미 나와 있다. 헥토헬스케어까지 가세하면서 업체 간 경쟁 제품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반려동물이 고령화하면서 관련 시장도 사료와 생활용품에서 질환 치료와 건강관리, 검사·분석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가 2032년 2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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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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