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HD현대중공업, 엔진 증설 '승부수'···AI 전력 수요에 성장 모멘텀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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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엔진 증설 '승부수'···AI 전력 수요에 성장 모멘텀 가속

등록 2026.09.11 08:37

한종욱

  기자

8336억원 투자로 울산에 엔진 생산기지 구축AI 데이터센터 수요 겨냥, 연간 4GW 생산 목표차세대 호위함 사업까지 사업 확장 시 추가 성장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발전용 중형엔진 생산능력 확대와 소형모듈원전(SMR)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낸다. 증권가는 엔진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설과 발전용 엔진 비중 확대가 중장기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IM증권은 HD현대중공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6만원을 유지했다. 대신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8336억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연간 3GW 규모의 '힘센(HiMSEN)엔진' 생산기지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현대마린엔진 목포 공장의 1GW 증설까지 더하면 2028년까지 발전용 중형엔진 생산능력은 4GW로 확대된다. 울산 신공장은 내년 1분기 착공해 2028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IM증권은 이번 투자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발전용 중형엔진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3GW에서 증설 완료 후 7.2GW까지 늘어난다. 울산 신공장은 2028년 30% 수준의 가동률로 시작해 2030년 완전 가동에 도달할 전망이다. 계획대로 가동될 경우 엔진 사업에서만 연간 4조원 이상의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중형엔진 증설은 데이터센터용 수요에만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육상 발전엔진 시장 확대를 겨냥한 투자"라며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8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엔진 수요 확대의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전력망 접속 지연과 가스터빈 공급 제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속 발전엔진은 상대적으로 짧은 납기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현장 전력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산업용 발전, 전력망 보완, 원자력·가스터빈 발전의 비상전원, 파워십 등으로 수요처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FF(X) 사업을 조선업의 추가 성장 변수로 꼽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과거 소형 수상전투함 사업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검증된 단일 플랫폼을 선택해 설계 변경 없이 신속히 양산해야 한다"며 "충남급 설계와 현지 투자 확대를 앞세운 한국 조선사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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