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넘어 2대 주주···정몽준 이사장은 최대주주 유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부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부터 HD현대 주식 280만주를 증여받아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회장에 올라 그룹 경영을 맡기 시작한 데 이어 지주사 지분율도 10%에 육박하며 경영 체제 전환에 이어 지분 승계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이날 보유하고 있던 HD현대 주식 280만주를 정 회장에게 증여했다. 지난달 4일 공시한 거래 계획에 따라 예정대로 지분 이전을 마쳤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기존 6.12%에서 9.67%로 지분 7.12%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HD현대 2대 주주가 됐다.
정 회장이 그룹 지주사 지분을 본격적으로 확보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이다. 당시 KCC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로보틱스 지분 5.1%를 3540억원에 사들이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매입 자금 가운데 약 3000억원은 정 이사장으로부터 현금으로 증여받았다. 당시에는 현금을 증여받아 지주사 주식을 매입했다면 이번에는 정 이사장이 보유한 HD현대 주식을 정 회장에게 직접 넘겼다는 차이가 있다.
앞서 경영체제는 정 회장 중심으로 전환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당시 그룹을 이끌어왔던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경영 승계가 먼저 이뤄진 데 이어 이번 증여로 정 회장의 지주사 지분까지 확대되면서 소유구조 측면에서도 승계 기반이 강화됐다.
증여 이후에도 정 이사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만큼 향후 남은 지분의 이전 여부와 방식이 HD현대 승계 구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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