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부터 타격·피해평가까지 연결···차세대 포병 운용체계 제시K9MH로 자동화 기술 확대···부품·정비까지 디지털 전환천무로 운용국 협력 확대···무기 넘어 후속지원 경쟁력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에 드론을 결합해 표적 탐지부터 타격, 피해 평가까지 연결하는 차세대 포병 운용 개념을 제시했다. K9에서 확보한 자동화 기술을 차륜형 자주포로 넓히고 부품 조달과 정비 체계까지 디지털화해 자주포의 경쟁력을 무기 성능에서 운용·후속지원 영역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제5회 'K9 유저클럽'이 막을 올렸다. 오는 4일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에스토니아,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루마니아, 호주 등 7개 K9 운용국과 스페인·스웨덴 등 참관국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의 초점은 K9 운용·정비 경험을 공유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맞는 운용 방안을 찾는 데 맞춰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직이착륙(VTOL) 방식의 '화력유도 드론'을 K9과 연계해 표적 탐지부터 타격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드론이 공중에서 표적을 찾아 추적하고 좌표를 산출하면 K9이 이를 바탕으로 사격한다. 이후 드론이 탄착 지점을 확인하고 피해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탐지와 타격, 피해 평가를 하나의 화력 임무로 묶어 이동하거나 긴급한 표적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K9의 기술을 적용하는 플랫폼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미 육군의 이동식 전술포(MTC) 사업 시제품 개발 대상으로 선정된 차륜형 자주포 K9MH가 대표적이다.
K9MH는 K9 계열의 완전 자동화 포탑을 차륜형 플랫폼에 결합한 무기체계다. 공개 사격시험에서는 59초 동안 9발을 발사하는 자동사격 성능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궤도형 K9에서 확보한 화력·자동화 기술을 차륜형 자주포 등으로 확대해 국가별 작전 환경과 기동성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후속 군수지원도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TOMMS 서스테인먼트 포털(TSP)'은 이메일과 수작업에 의존하던 부품 견적 요청과 발주, 배송 정보 확인 등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주요 수요 부품 700~800종을 디지털 카탈로그로 만들어 운용국이 필요한 부품을 쉽게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폴란드에 구축할 부품 창고와 TSP를 연계해 유럽 K9 운용국의 부품 공급 기간도 줄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AI와 정비·운용 데이터를 활용해 부품 수요를 미리 예측하는 군수지원 체계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무기체계는 도입 이후 수십 년간 운용된다. 이에 따라 부품 공급과 정비 등 후속지원 역량이 추가 도입과 신규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을 통해 구축한 운용국 협력 모델을 다연장로켓 천무로 확대한다. 이날 K9 유저클럽 부대행사로 첫 '천무 유저 워크숍'을 열고 한국과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운용국 관계자들과 전력화와 운용·정비, 교육훈련 경험을 공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2027년 한국에서 첫 공식 '천무 유저클럽'을 열 계획이다. K9을 통해 구축한 운용·정비·부품 공급 협력체계를 천무로 확대해 장거리 정밀화력 분야에서도 운용국 간 협력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MRO사업부장은 "K9 유저클럽은 전 세계 K9 운용국들이 실제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K9의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글로벌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디지털·AI 기반 군수지원 혁신을 통해 전 수명주기에 걸쳐 K9의 운용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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