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대신 인수 주체로 나선 KG스틸···자산 12.7% 투입케이카 지난해 영업익 760억···투자금 회수·시너지 입증 과제철강·완성차·중고차 결합···계열사별 역할 분담 시험대
KG그룹이 케이카를 중심으로 자동차 제조와 중고차, 금융, 렌터카를 잇는 통합 모빌리티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완성차 계열사 KG모빌리티(KGM)와 중고차 플랫폼의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이다. 다만 케이카 인수 주체는 KGM이 아닌 철강 계열사 KG스틸이다. 약 4000억원을 투입한 KG스틸이 투자 성과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일 업계 등에 따르면 KG그룹은 전날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KG모빌리티플랫폼 곽재선 회장 취임식을 열고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공식화했다. 기존 케이카 법인은 'KG모빌리티플랫폼'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브랜드 케이카는 그대로 유지한다.
KG그룹은 케이카의 직영 중고차 유통망과 디지털 플랫폼 역량에 KGM의 자동차 전문성을 결합해 신차 제조부터 금융·렌터카·인증중고차까지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눈에 띄는 건 케이카를 KGM이 직접 인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G스틸은 지난달 31일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로부터 케이카 주식 2563만2810주를 인수해 지분 52.5%를 확보했다. 최종 인수대금은 3946억1015만원이다.
KG그룹이 KG스틸을 인수 주체로 택한 논리는 이미 곽 회장이 설명한 바 있다. KGM은 전동화와 신차 개발, 해외사업 확대 등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성장 단계에 있는 만큼 중고차 플랫폼 인수까지 직접 떠안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KG스틸이 케이카를 보유하는 편이 그룹 전체의 자본 배분 효율성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이다.
반면 KG스틸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2조9264억원, 영업이익 133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2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 8964억원, 영업이익 431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케이카 인수대금 3946억원은 지난해 말 KG스틸 총자산의 12.7%, 자기자본의 19.2%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KG스틸에게도 케이카 인수는 쉽지 않은 금액이었다. 대한전선 지분을 팔아 약 2533억원을 마련하고 1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더해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철강회사가 본업과 거리가 있는 중고차 사업에 상당한 자본을 투입한 셈이다.
앞으로 관건은 케이카가 인수대금을 정당화할 만큼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쏠린다. 케이카는 지난해 매출 2조4388억원, 영업이익 76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중고차 시장은 경기와 소비심리, 금리 등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룹 차원의 자본 배분 효율성이 실제로 입증되려면 각 계열사에 돌아가는 몫이 숫자로 나타나야 한다. 케이카를 품은 KG스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KGM의 사업 경쟁력까지 높아져야 이번 인수의 의미가 완성되는 셈이다.
KG그룹은 이제 케이카를 'KG모빌리티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격상시키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그러나 통합 모빌리티라는 청사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철강회사가 중고차 플랫폼을 품고, 완성차 회사가 그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례적인 구조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관련기사
관련태그
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