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반년 새 자산 231조 '껑충'···10대 증권사 외형확장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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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새 자산 231조 '껑충'···10대 증권사 외형확장 '속도전'

등록 2026.08.25 14:15

김호겸

  기자

연결 자산 27.4% 증가···자본 증가율은 15.0%영업용순자본 18% 늘어 총위험액 증가율 웃돌아NCR 일제히 개선···하반기 IMA·발행어음 주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자산을 빠르게 늘리며 외형 성장에 속도를 냈다. 증시 호조와 실적 개선으로 자본여력이 커지면서 금융자산 운용과 기업금융 등 자기자본을 활용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한층 두터워진 모습이다. 자산이 반년 만에 230조원 넘게 불었지만 위험액보다 영업용순자본이 더 빠르게 늘면서 외형 성장에 따른 건전성 부담도 아직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10개 증권사의 연결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 841조978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072조8148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년 동안 230조8365억원, 27.4% 늘면서 단순 합계 기준 100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이들 증권사의 연결 자본총계는 79조9362억원에서 91조9315억원으로 11조9953억원, 15.0%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의 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의 연결 자산은 지난해 말 83조385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14조6756억원으로 37.5% 증가했다. 이어 KB증권이 34.4%,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33.5%, 삼성증권이 33.2% 늘었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자산은 지난해 말 150조2839억원에서 195조6051억원으로 약 45조3212억원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약 31조2912억원, 한국투자증권은 약 30조5992억원 늘었다.

자본도 모든 증권사에서 증가했지만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 증가율이 24.1%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 20.6%, KB증권 19.2%, NH투자증권 15.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자산이 33.5% 증가하는 동안 자본 증가율은 4.3%에 그쳤고 삼성증권 역시 자산이 33.2% 늘 때 자본은 7.3% 증가했다.

이익 늘고 자본여력 확충···금융자산 운용도 확대


증권사들의 외형이 커졌지만 자산 증가를 곧바로 재무건전성 악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10개사의 영업용 순자본을 단순 합산하면 지난해 말 64조785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6조4325억원으로 11조6468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8.0%였다.

같은 기간 총위험액은 39조4356억원에서 44조1467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자산 확대 과정에서 위험액도 늘었지만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영업용 순자본의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상반기 이익 확대와 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여력을 확충한 가운데 확보한 자본을 다시 금융자산 운용과 기업금융 등에 활용하면서 대차대조표가 함께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증권사 자산 확대는 국내외 증시 호조로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고 거래대금과 고객자산이 증가한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증시 흐름이 견조한 가운데 자산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자산 확대 속 자본적정성도 개선···외형·내실 함께 잡아


실제 10개 증권사의 NCR도 모두 지난해 말보다 상승했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차감한 금액을 필요유지자기자본과 비교하는 자본적정성 지표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용순자본이 지난해 말 11조239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4조3969억원으로 증가한 가운데 총위험액은 6조6071억원에서 8조6213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NCR은 3433.5%에서 4280.6%로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영업용순자본이 10조9672억원에서 13조623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NCR이 2929.38%에서 4151.93%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총위험액은 6조9943억원에서 7조9924억원으로 늘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자산 규모가 확대되는 동안 총위험액은 오히려 4조2318억원에서 4조577억원으로 4.1% 감소했다. 영업용순자본은 6조2147억원에서 6조6024억원으로 증가했고 NCR은 1469.61%에서 1885.92%로 개선됐다.

자산 증가는 신규 자금 운용뿐 아니라 연결대상 특수목적회사(SPC)나 펀드의 증감에도 영향을 받는다. 실제 일부 증권사는 상반기 연결대상 회사 수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단순 자산 증가폭보다는 자본 확충 속도와 총위험액, NCR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과 IMA, 기업금융 등 자기자본을 활용하는 사업이 확대될수록 자산 규모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다"며 "다만 자산을 얼마나 많이 늘리는지보다 어떤 자산에 투자하고 그 과정에서 위험 정도과 유동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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