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으로 외식물가 부담 대안 '부상'중화요리부터 피자·핫도그까지 메뉴 다변화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대형마트 즉석조리식품(델리)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장을 보면서 곁들이는 즉석 먹거리였다면 이제는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군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델리를 통해 외식·배달 수요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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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대형마트 즉석조리식품(델리)이 한 끼 식사 대안으로 부상
대형마트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외식·배달 수요까지 흡수하는 전략 강화
이마트는 3980원 중화요리 5종, 5980원 불고기 샌드위치 등 초저가 델리 상품 출시
이마트 간편식 델리 매출 7월 기준 2월 대비 13% 증가
롯데마트 15핫도그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100만개 판매, 관련 상품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
외식물가 상승이 델리 수요 증가 원인
7월 외식 물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
6월 서울 기준 김밥 3838원,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
냉면 2.8%, 삼계탕 2.8%, 자장면 2.1% 상승
델리는 오프라인 점포만의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주목
온라인에서 대체 어려운 즉석조리식품 특성 강조
고객 방문 유도와 추가 구매 효과 기대
델리 경쟁이 치킨·초밥 중심에서 다양한 외식 메뉴로 확대
대형마트와 외식·배달 시장 경계가 점차 흐려지는 추세
업계는 델리 상품 강화 기조를 지속할 계획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델리를 주요 먹거리 상품군으로 키우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이달 깐풍기, 유산슬, 난자완스, 마라샹궈 등 중화요리 3980 5종을 선보였다. 가격은 모두 3980원이다. 전문점에서 주로 접하던 중화요리를 대형마트 델리로 가져오면서 메뉴 선택지를 넓혔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3월 두 줄에 3980원인 '반전가격 두줄김밥'을 출시한 데 이어 5월에는 5980원짜리 불고기 샌드위치를 선보이는 등 초저가 델리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품 강화에 힘입어 지난 7월 이마트의 간편식 델리 매출은 2월과 비교해 13%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델리를 주요 먹거리 상품군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1월 전 점포에서 6800원짜리 '68피자'와 1500원짜리 '15핫도그'를 출시했다.
원재료 대량 매입과 제조 공정 단순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면서 외식·배달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특히 15핫도그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고 핫도그가 포함된 샐러드·샌드위치 상품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델리는 롯데마트가 추진하고 있는 식품 중심 매장 재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식품 특화 매장인 '그랑그로서리' 등을 통해 즉석조리식품을 강화하면서 단순히 식재료를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매장에서 한 끼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상품 구성을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델리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오프라인 점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도 자리하고 있다. 생수·라면 생활용품처럼 규격화된 상품은 온라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점포에서 바로 조리해 판매하는 델리는 온라인과 차별화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델리를 사러 방문한 고객이 신선식품이나 가공식품 등을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더욱이 외식물가 상승도 대형마트 델리 수요를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7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개별 메뉴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기준 김밥 가격은 383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올랐다. 같은 기간 냉면과 삼계탕은 각각 2.8%, 자장면은 2.1% 상승했다. 외식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형마트 델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델리 경쟁도 기존 치킨·초밥 중심에서 다양한 외식 메뉴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장을 보면서 추가로 구매하는 상품에 가까웠던 델리가 이제는 고객을 점포로 끌어들이는 핵심 먹거리로 자리잡으면서 대형마트와 외식·배달 시장의 경계도 점차 흐려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델리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는 제공하기 어려운 즉석조리 상품이라는 점에서 오프라인 점포의 차별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고객 방문을 유도하고 다른 상품의 추가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어 대형마트에서도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tjse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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