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신규 투자자 모의거래 의무화현금 3000만원·사전교육까지 투자 문턱↑하루 수익률 2배 추종···장기투자는 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를 것 같아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처음 투자하려는 주린이라면 이제 바로 매수할 수 없다. 현금 3000만원의 기본예탁금과 사전교육에 이어 지난 19일부터 총 5거래일 이상에 걸친 모의거래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삼전·하닉 2배' 상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10% 오르면 무조건 20%의 수익을 내는 상품일까. 또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데 왜 현금 3000만원이 필요할까. 최근 투자 문턱이 높아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와 투자 전 알아둬야 할 내용을 살펴봤다.
'삼전·하닉 2배' ETF가 뭐길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하나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하루 수익률의 일정 배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라면 삼성전자가 하루 5% 올랐을 때 10% 수익을 목표로 움직인다. 반대로 5% 떨어지면 손실도 10%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원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2배'가 투자 기간 전체 수익률이 아닌 하루 수익률의 2배라는 점이다. 100만원짜리 주식이 첫날 10% 올라 110만원이 됐다가 다음 날 약 9.09% 떨어지면 다시 100만원 수준으로 돌아온다. 반면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은 100만원에서 첫날 20% 올라 120만원이 된 뒤 다음 날 약 18.18% 떨어져 약 98만2000원이 된다.
기초종목은 출발점으로 돌아왔지만 레버리지 투자자는 손실을 보는 셈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면 실제 투자 성과가 기초종목의 누적 수익률을 단순히 두 배로 계산한 것과 달라질 수 있어 장기간 보유할수록 주의가 필요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 거쳐야 할 절차도 늘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개인투자자가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신규 또는 추가 매수할 때 적용되는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였다. 사전교육도 총 3시간으로 강화했다.
기본예탁금 3000만원은 ETF를 3000만원어치 사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관련 상품을 신규 또는 추가 매수하기 위해 계좌에 갖춰야 하는 현금 기준이다.
여기에 지난 19일부터 모의거래가 추가됐다.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처음 거래하는 일반 개인투자자는 한국거래소 모의거래를 사전에 이수해야 한다.
신규 투자자는 총 5거래일 이상에 걸쳐 거래일별 1시간 이상, 총 5시간 이상의 모의거래를 이수해야 한다. 이후 이수 정보를 거래 증권사에 등록하고 확인 절차를 거쳐야 실제 상품을 매수할 수 있다. 시행 이전 관련 상품을 거래한 경험이 있는 개인투자자는 모의거래 의무가 면제된다.
왜 투자 문턱까지 높였을까?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한 배경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단기간에 투자금이 몰린 영향이 있다. 특히 지난 5월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에 거래가 집중됐다.
규제가 시작되자 거래 규모도 빠르게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표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각각 1조6000억원, 2조9000억원으로 고점 대비 45%, 42% 감소했다. 일간 거래대금도 각각 2000억원, 4000억원 수준으로 줄어 최대 거래대금 대비 90%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규제 강화에 영향을 미쳤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종목이 오르면 관련 포지션을 늘리고 떨어지면 줄이는 리밸런싱을 거친다. 상품 규모가 커질수록 이러한 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투자 문턱이 높아졌다고 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종목의 단기적인 방향성을 예상하고 높은 수익을 추구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다.
다만 일반 주식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도 빠르게 커지고 장기간 보유하면 기초종목의 누적 수익률과 실제 투자 성과 사이에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결국 '삼전·하닉 2배'에 투자하려는 주린이라면 3000만원의 투자 문턱을 넘는 것보다 먼저 '2배'가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내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 수요가 해외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규제 시행 초기라 효과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국내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ETF 규제는 증시 조정으로 인한 레버리지 ETF의 AUM 축소와 맞물려 거래대금과 리밸런싱 수요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규제만으로 풍선효과나 반도체 사이클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투자 수요를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규제의 장기적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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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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