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영풍, 1분기 반등 한 분기 만에 '뚝'···석포제련소 가동률도 다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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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1분기 반등 한 분기 만에 '뚝'···석포제련소 가동률도 다시 하락

등록 2026.08.19 12:33

신지훈

  기자

영업익 433억→15억···반등세 한 분기 만에 멈춰환경 문제·수사 리스크로 경영 정상화 난항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 100% 가동으로 대조

영풍 석포제련소. 사진=독자 제공영풍 석포제련소. 사진=독자 제공

영풍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5억원에 그치며 1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올해 1분기 4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나타났던 실적 반등세가 한 분기 만에 크게 꺾인 모습이다. 주력 사업장인 석포제련소의 가동률 역시 1분기보다 하락하면서 실적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5998억원보다 4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941억원 적자에서 올해 1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외형은 크게 성장했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33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약 96.5%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업 차질 등의 여파를 딛고 실적 반등에 나서는 듯했던 영풍이 다시 수익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상반기 누적 실적만 놓고 보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풍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4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1분기 실적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해졌다.

시장에서는 특히 석포제련소의 가동률 하락에 주목하고 있다. 석포제련소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연간 45.95%에서 올해 1분기 57.23%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51.7%로 다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조업정지 등 대외적인 요인이 가동률을 끌어내린 측면이 있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이 같은 직접적인 조업정지 이슈가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일시적 요인보다는 석포제련소가 생산과 조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환경 문제를 둘러싼 부담 역시 영풍의 경영 정상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석포제련소는 최근 정부와 정치권,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영풍의 토양·지하수 정화비용 관련 회계처리를 문제 삼아 약 204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정치권에서는 석포제련소의 이전이나 폐쇄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석포제련소 이전·폐쇄와 관련해 "석포제련소가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이 낙동강 전체 식수원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는 영업을 중단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수사 리스크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같은 날 장형진 영풍 고문과 관련해 제기된 환경범죄단속법 및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 고발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결정하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이 수사를 맡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의 실적과 사업장 가동률이 주춤하는 사이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고려아연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약 6조3730억원, 영업이익은 약 5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3조8250억원에서 6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2590억원에서 126.8%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 역시 약 12조4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6580억원보다 62.5%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1조3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5300억원 대비 151.5% 늘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상반기 공장 가동률도 100%를 유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양사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지만 실제 사업 구조와 실적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회사 모두 비철금속 제련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생산 규모와 제품 포트폴리오, 사업 영역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등 기초금속뿐 아니라 금·은 등 귀금속과 인듐·안티모니·비스무트 등 다양한 핵심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급 황산 등 고부가 제품도 공급하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회수와 활용을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윤범 회장 주도로 핵심광물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회수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기존 제련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는 미국 정부와 함께 미국 내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영풍의 석포제련소는 상대적으로 사업 구조가 단순하다. 사실상 단일 제련소를 기반으로 아연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부산물로 황산을 생산하는 정도다. 생산 제품과 사업 영역이 제한적인 만큼 금속 가격이나 생산량, 가동률 변화에 실적이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올해 2분기 영풍의 실적 부진은 단순히 분기별 영업이익 감소에 그치지 않고, 석포제련소의 낮아진 가동률과 환경·수사 리스크, 제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등 구조적인 부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1분기 433억원까지 개선됐던 영업이익이 2분기 15억원으로 급감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관련 규제와 정치권의 압박이 이어질 경우 영풍의 경영 정상화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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