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급지·분상제가 흥행 공식···수도권 청약 '초선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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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지·분상제가 흥행 공식···수도권 청약 '초선별' 시대

등록 2026.08.10 09:53

주현철

  기자

1순위 마감 29% 그쳐···선별 청약 뚜렷입지·가격 경쟁력 갖춘 단지로 실수요 집중

사진=강민석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수도권 청약시장의 흥행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새 아파트라는 이유만으로 청약통장이 몰리던 시대를 지나,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을 모두 갖춘 단지만 선택받는 '초선별'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분양가 상승과 시장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은 상급지와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가 흥행을 주도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상반기 수도권에서는 모두 66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지만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곳은 19곳에 그쳤다. 나머지 47개 단지는 2순위로 넘어가거나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전체의 30%에도 못 미치는 단지만 1순위 마감에 성공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강남권과 용산구가 청약 열기를 이끌었다. 상반기 최고 경쟁률은 서초구 '아크로드 서초'가 기록한 1099대 1이었다. 이어 '오티에르 반포'(860대 1), '이촌 르엘'(135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 공급된 15개 단지 가운데 11곳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지만, 노원구와 강북구 등 일부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서울시 내 최상급지인 강남3구와 용산구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하이엔드 브랜드의 우수한 상품성까지 결합되면서 기본 수백 대 일에 달하는 치열한 청약 경쟁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인천과 경기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인천에서는 송도국제업무지구에 공급된 '더샵 송도그란테르(G5-6)'가 평균 50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검단호수공원역 파라곤'도 31대 1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반면 인천에서 분양한 15개 단지 가운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곳은 4곳에 불과했다.

경기도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안양 에버포레 자연앤 e편한세상(A2)'이 평균 5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분당 '더샵 분당센트로'가 51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반기 경기도에서 분양한 36개 단지 가운데 31곳은 1순위에서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실수요 중심 시장 재편의 결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신규 분양 자체가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단지만 선택받는 '초선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청약 수요가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청약 수요도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모두 따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상급지와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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