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는 팔고 최태원은 남겼다···29.4%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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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팔고 최태원은 남겼다···29.4%의 셈법

등록 2026.08.03 10:44

신지훈

  기자

두산, SK㈜ 지분 70.6%만 우선 인수최태원 회장 개인 지분 협상 변수로경영권 프리미엄-시장 가치 등 관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AI Now & Newxt : 미래 AI Infra와 Use case'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AI Now & Newxt : 미래 AI Infra와 Use case'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SK㈜는 팔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개인 지분은 남았다. 두산그룹이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만 인수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 최태원 회장의 개인 지분 29.4%로 쏠리고 있다.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은 먼저 넘기고 총수 개인 지분은 별도 협상 대상으로 남겨둔 만큼, 왜 제외했는지와 언제, 어떤 가격에 거래될지가 이번 딜의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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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두산그룹이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개인 지분 29.4%는 거래 대상에서 제외

시장 관심은 최 회장 지분의 향후 거래와 가격에 집중

배경은

SK㈜와 ㈜두산은 지난달 31일 SK실트론 지분 70.6% 매각 계약을 체결

최태원 회장 보유 29.4%는 별도 협상 대상으로 남겨둠

두산은 최 회장 지분에 대해 별도 협의 계획을 공시

맥락 읽기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만 먼저 거래해 가격 협상과 거래 안정성 고려

과거 SK실트론 지분 인수 논란이 거래 구조에 일부 영향

불필요한 논란 재발 방지와 시장 해석 최소화 목적

숫자 읽기

최 회장 29.4% 지분 가치는 이번 거래 가격 적용 시 약 9600억원 추산

최근 법원이 인정한 노소영 관장에 대한 재산분할금 9440억원과 비슷한 수준

SK실트론 지분은 최 회장의 현실적 현금화 카드로 평가

주목해야 할 것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SK㈜ 지분과 달리 최 회장 지분은 소수 지분으로 동일한 평가 어려움

두산은 잔여 지분 확보 시 지배구조 단순화와 의사결정 효율성 기대

향후 협상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인정 범위와 실적·성장성 평가가 핵심 변수

SK㈜와 ㈜두산은 지난달 31일 SK실트론 지분 70.6%를 2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최 회장이 보유한 29.4%는 이번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산은 공시를 통해 최 회장 개인 지분에 대해서도 별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 구조가 단순히 매각 대상을 나눈 것이 아니라 가격 협상과 거래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두산은 SK㈜ 지분만으로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개인 지분은 거래 종결 이후 별도로 협상해도 인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기업가치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 셈이다.

특히 과거 SK실트론 지분 인수 논란도 이번 거래 구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회장은 2017년 당시 LG실트론(현 SK실트론)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총수 개인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아 최 회장이 투자 기회를 얻었다고 판단해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공정위 처분을 최종 취소하며 최 회장 측 손을 들어줬다.

법적 분쟁은 마무리됐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에서 그룹과 총수 개인의 거래를 분리한 배경에도 과거 논란을 불필요하게 다시 키우지 않으려는 측면이 일부 고려됐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법적 책임 여부와 별개로 거래 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설계하는 것이 시장의 불필요한 해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제 관심은 최 회장의 29.4% 지분 가치에 쏠린다. 이번 거래 가격을 단순 적용하면 해당 지분 가치는 약 9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법원이 인정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 대한 9440억원 규모의 재산분할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재계에서 SK실트론 지분을 최 회장의 가장 현실적인 현금화 카드로 보는 이유다.

특히 최 회장 입장에서는 그룹 지배력의 핵심인 SK㈜ 지분을 처분하거나 담보로 활용하는 것보다 비상장사인 SK실트론 지분을 먼저 매각하는 편이 부담이 훨씬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지분은 그룹 지배구조와 직결되는 반면 SK실트론 지분은 처분하더라도 그룹 지배력에는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재산분할 재원 마련과 지배력 유지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의미다.

다만 가격은 또 다른 문제다. SK㈜가 보유한 70.6%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됐지만 최 회장의 29.4%는 소수 지분인 만큼 동일한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반대로 두산 입장에서는 잔여 지분까지 확보할 경우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향후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경영권 프리미엄을 어느 수준까지 인정할지가 향후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에 포함된 '언아웃(Earn-out)' 조항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SK실트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두산이 SK㈜에 초과분의 40%에 지분율 70.6%를 적용해 추가 대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양측이 미래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계약에 반영한 만큼 최 회장 개인 지분 역시 향후 실적과 성장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협상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은 이미 두산으로 넘어갔지만 시장에서는 최 회장 개인 지분 협상이 이번 거래의 마지막 퍼즐로 남아 있다고 본다"며 "두산이 어느 가격에서 손을 내밀고 최 회장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이번 SK실트론 딜의 최종 그림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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