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0억원 규모'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신설···최대 15년 장기 투자

보도자료

'8800억원 규모'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신설···최대 15년 장기 투자

등록 2026.07.20 15:30

김다정

  기자

이억원 위원장 "미래 원천기술 확보 필수"···공공자금 77% 투입

사진=금융위사진=금융위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첨단 신약, 우주항공 등 장기간 연구·개발이 필요한 첨단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초장기기술투자펀드'를 신설한다.

금융위원회는 20일 한국산업은행 IR센터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과금융·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출시 공청회'를 개최했다.

초장기기술투자펀드는 국민성장펀드가 기존 정책성펀드와 차별화되는 요소 중 하나로서, 장기 인내투자가 필요한 첨단기술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펀드의 존속기간을 15년까지로 크게 확대하고, 민간자금 모집부담을 크게 낮춘 간접투자방식(기관투자자용) 펀드이다.

이날 모두발언에 나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글로벌 투자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주력산업의 핵심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은 필수 과제"라며 "국민성장펀드도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펀드 신설 배경을 밝혔다.

이번 펀드는 연간 88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기존 정책성 펀드(8~10년) 대비 존속기한을 최대 15년으로 늘리고, 투자기간도 최대 7년까지 길게 설정해 우수 기술기업에 대한 10년 이상의 장기·지속 투자를 유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총 재원 8800억원 중 첨단전략산업기금 6000억원과 재정 800억원(후순위 보강) 등 공공자금 비중을 77%까지 끌어올렸으며, 나머지 2000억원 이상만 민간 자금으로 모집해 민간자본 모집·결성부담을 크게 낮췄다.

그동안 산업계에서는 첨단기술의 내재화를 위해서는 기술의 성숙을 기다려줄 '인내하는 모험자본'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도 산업계와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첨단기술분야는 상용화와 회수까지 최소 10년 이상 소요돼 첨단기술의 성숙을 기다려줄 장기 모험자본이 필요하다"며 "기술기업이 직면한 자금난의 본질은 모험자본 절대량 부족이 아니라 중요한 성과를 달성하기 직전에 후속 투자가 단절된다"며 장기 정책자금 투입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공청회 패널토론에서는 실무적 우려와 제도 개선 요구도 함께 제시됐다. RCPS(상환전환우선주) 투자를 배제하면 피투자기업은 상환 청구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운용의 자율성이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우수한 운용인력을 장기간 유치·유지하기 위한 전용 성과보상체계 도입과 최대주주의 책임 강화, 겸업 제한 완화 등 실질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잇따랐다.

금융권에서도 이번 펀드 구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팀장은 "최대 15년의 존속기간과 77%에 달하는 정책 출자 비율 등은 자금시장과 산업현장의 괴리를 정면으로 겨냥한 진일보한 설계"라고 평가했다.

이어 "모태펀드 이어달리기, 세컨더리 등 회수경로가 실질적으로 작동해 연기금 등 민간자금 유입으로 연결된다면, 첨단산업 육성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