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알테오젠, 수급 유출 우려에 코스피行 유보···30% 무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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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수급 유출 우려에 코스피行 유보···30% 무상증자

등록 2026.07.16 16:39

이병현

  기자

코스닥 대표주 지위 유지로 단기 실익 선택30% 무상증자 통한 유동성·투자 접근성 확대KOSPI200 편입 기대치 하락·패시브 자금 흐름 재검토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기대되는 효과보다 코스닥 대표주 지위를 유지할 때 얻는 단기 수급상 실익이 더 크다고 보고 이전상장을 잠정 유보한다.

알테오젠은 이전상장 유보와 함께 동시에 30%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1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와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안건을 승인했다. 이후 자본시장 환경과 정부·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회사의 성장전략을 다시 검토한 결과 현 시점에서는 코스닥에 잔류하는 편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 제고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회사 자체 분석에 따르면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 후 KOSPI200에 편입될 경우 예상 비중은 약 0.3%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 이사회 결의 당시 추정치보다 약 69%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 이전에 따라 기대했던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외부 기관 분석에서는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ETF 등 패시브 자금의 유출입을 합산한 결과 약 360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증권사 보고서에서도 지수 편입 가능성과 수급 환경을 종합하면 코스닥 잔류가 현 시점에서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제시한 수치를 전제로 하면 이전상장 유보 결정은 단기 수급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다. 코스피로 이전한다고 곧바로 KOSPI200 편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닌 반면 기존 코스닥 관련 지수에서는 제외될 수 있어, 코스닥 추종자금의 매도가 코스피 추종자금의 매수보다 먼저 발생하는 수급 공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3600억원 순유출 전망의 산정 기준과 세부 가정은 이번 공시 자료에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 자금 이동 규모는 기존 지수 편출 시점과 KOSPI200 편입 여부, 편입 당시 시가총액과 유동주식 비율, 각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해당 전망치를 확정적인 유출 규모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국내 성장기업은 기관투자가 저변 확대와 시장 신뢰도 개선을 기대해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했지만, 거래시장 변경 자체가 기업가치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KOSPI200 편입이 늦어지거나 예상 비중이 작으면 기존 코스닥 지수 편출에 따른 매도가 신규 시장의 매수보다 먼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전상장의 주요 수급 위험으로 지적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승강제 도입과 대표지수·ETF 신설, 국민성장펀드 지원 등 혁신기업의 성장과 수급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정책 환경과 연기금 벤치마크 내 코스닥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도 잔류 결정에 반영했다.

정책 효과는 코스닥 잔류의 핵심 변수다. 관련 제도가 실제 연기금과 ETF 자금 유입으로 이어진다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받을 수 있는 수혜가 커진다. 반대로 정책 집행이 늦어지거나 신규 자금 유입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코스닥 잔류에 따른 실익도 줄어들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코스피 이전상장을 철회하는 것이 아니라 추진 시기를 잠정적으로 미루는 조치다. 알테오젠은 향후 시장 환경과 기업가치 제고 효과, 주주이익 등을 다시 검토해 이전상장 추진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확대돼 KOSPI200 예상 비중이 높아지면 코스피 이전의 수급상 매력도 다시 커질 수 있다.

알테오젠은 이와 함께 보통주와 종류주식 1주당 0.3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30%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회사는 유통주식 수를 늘려 거래 유동성을 높이고 더 많은 투자자가 회사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자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무상증자는 주식 수를 늘리는 조치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처럼 회사의 현금이나 자산이 주주에게 직접 이전되는 주주환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주식 수가 30% 늘어나면 권리락 이후 이론적인 주당 가격은 증자 전의 약 76.9%로 조정되기 때문에 무상증자만으로 주주의 지분율이나 보유가치가 증가하지는 않는다.

다만 주당 가격이 낮아지고 유통주식 수가 증가하면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과 거래 편의성이 개선될 수 있다. 실제 유동성 확대 효과가 지속될지는 증자 이후 거래량과 투자심리, 회사의 사업 성과에 달려 있다.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인 키트루다 SC의 상업화 확대와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 진전,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시장 변경이나 무상증자보다 상업화 성과와 추가 기술수출, 연구개발 경쟁력이 장기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라는 판단이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최근 자본시장 환경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 시점에서는 코스닥 대표 혁신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무상증자는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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